“시집”이라고 해서 아직 어

연령 4~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8월 3일 | 정가 11,000원

“시집”이라고 해서 아직 어린 아들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제목 [말놀이 동시집]처럼 이 책은 시이지만 어렵지 않고 말놀이를 하는 듯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우리 아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았어요.

1. 자음 익히기
우선 차례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듯 ㄱ, ㄴ, ㄷ… 한글 14자의 자음 순서에 따라 각 자음이 들어가는 대상이 시의 제목이자 제재입니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제목을 통해서도 한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 동음이의어
같은 소리를 내지만 뜻은 다른 동음이의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고래’라는 시에서 고래는 바다에 사는 커다란 포유류를 뜻하기도 하지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의 고래를 말하기도 합니다. ‘사과’라는 시에서 사과는 우리가 먹는 과일을 뜻하기도 하지만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사과를 말하기도 합니다.

3. 반복의 미학
시에서는 반복이 운율과 리듬감을 더해주죠. 이 책에서도 그러한 반복의 미학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비슷한 소리
사막은 막막해.. 낙타를 타고 가도 막막해…
자음 ‘ㄱ’이 반복되면서 모두 종성에 위치함으로써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우는 모습을 흉내내는 많은 말이 있음에도 소쩍새의 우는 모습을 훌쩍이라고 표현하였어요. 그래서 소쩍 훌쩍 소쩍 훌쩍… 비슷한 소리의 느낌을 주면서 같은 자음이 반복되어 아이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 될 것 같아요.

5. 말놀이
책 제목이 괜히 말놀이가 아니었습니다.
너구리… 너 구려~~
놀래미야 놀래 안 놀래~~~
오소리 오, 저 소리는 뭐냐~~
물땅땅이야 땅에서 떵떵거리지 물에서 땅땅거리냐
은은 은은해….
계속되는 말놀이에 아이들은 우리 말의 재미를 한 층 더 느낄 수 있습니다.

6. 재미있는 그림
책 왼쪽 페이지에는 시, 오른쪽 페이지에는 재미있는 그림이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림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어떤 시는 시 자체가 그림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한글을 깨치고 혼자서 책을 읽는 우리 아들에게 우리 말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재미있는 그림과 말놀이를 통해 책을 더욱 좋아하는 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재미를 계속 이어나가 시를 느끼고 사랑하는 아이가 되면 더욱 좋겠네요~~

너무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중한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