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가 주는 선물 안에는 세

연령 6~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11월 5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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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가 주는 선물 안에는 세 개의 선물이 나누어져 담겨있네요.
먼저 “빨간 곰이 되고 싶어”
그리고 “맛있게 먹으렴”
마지막으로 “이제 곧 크리스마스야”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가을부터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까지 이 세가지 이야기는 가을과 겨울을 거쳐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제가 일본어를 전공했는데 일본 동화를 번역해 놓은 양선하님의 번역풍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간자와 도시코상의 글매무새가 책크기만큼 아기자기한 동화인 것 같아요.

—”빨간 곰이 되고 싶어”—
마코는 우리 아이와 같네요…우리 아이는 커다란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곱게 주워다 머리에 씁니다…엄마 나뭇잎 모자야…삔으로 떨어지지 않게 고정시켜주니 나뭇잎 모자를 쓰고 바삭바삭 낙엽을 밟으며 돌아다닙니다…
도서관 앞 나뭇잎들은 어느새 우리 아이의 날개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되게 하여주고 꼬리 지느러미가 되어 커다란 아기 고래도 되게 하여줍니다…
빨간 곰이 되고 싶은 마코를 놀려대지만 마코에게 빨간 단풍잎을 꽂아주어 마코를 정말 빨간 곰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는 새 친구들…
나뭇잎을 잔뜩 꼽고 집으로 돌아온 마코를 처음부터 알아보지만 모르는 척 마코에게 다정스레 장난쳐주는 엄마…
그 안에 사랑이 가을 낙엽처럼 살랑살랑 내려와 쌓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맛있게 먹으렴”—-
마코가 정성스레 차려놓은 상을 받는 마코의 손님은 손수건 위에 차렷자세로 서 있는 식탁 솔이래요.
마코 혼자서 숲속에 앉아 도토리를 주워 나뭇잎 접시에 담아 솝꿉놀이를 하고 있네요.
일하고 계시던 아빠가 마코에게 맛있는 것이 없냐고 물으시며 솝꿉놀이 친구도 되어 주고 정말 이야기가 이쁘다는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갔더랍니다.
마코는 엄마를 도와 엄마가 미리 반죽해 놓은 밀가루를 가지고 도토리빵, 지렁이 빵. 달팽이 빵을 만들며 엄마를 도와드립니다.

지난 여름과 가을 우리 수빈이도 핫도그며 도너츠 칼국수 송편까지 이것저것 함께 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조물조물 고사리 손으로 도와준답시고 옆에서 일만 크게 벌려놓지만, 그래도 올망졸망 요상한 모양의 송편에 뭉쳐진 칼국수를 다시 밀고 밀고 하며 지냈던 그 시간들이 멋진 추억으로 자리잡아 있더군요… 혹시 마코와 마코의 엄마가 모두 우리집 지난 여름과 가을에 다녀갔던 게 아닐까요?ㅎㅎㅎ

—-”이제 곧 크리스마스야”—-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는 크리스마스~
아이들에게 이만큼 신나는 명절이 또 있을까요?
우리의 마코도 예외일 순 없답니다.

“전나무님,전나무님!”
“이제 곧 크리스마스예요.기쁘지 않으세요?”
새들이 대신 대답을 합니다.
“기뻐~기뻐~~~기쁘고말고~~~”
마코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 그만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고 마는데~~
세상에 생쥐를 깔고 앉아 버렸네요…
다행히 생쥐는 정신을 차렸고 아이가 있는 아빠 생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픈 배로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을 굴 속에 남겨두고 먹을 것을 찾아 나온 초보 아빠 생쥐~
우리네 아빠들하고 비슷하지요?
이런 아빠 생쥐에게 마코는 산타 할아버지처럼 자신의 작아진 장갑에 먹을 것을 담아 집까지 데려다주네요…
작은 것까지 배려하고 나눠주는 마코의 착한 마음씨가 다시 한번 추운 겨울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한 편의 작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