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안데르센의 이야기가

연령 6~12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11월 5일 | 정가 11,000원

잔잔하게 안데르센의 이야기가 펼쳐진 [안데르센이 쓴 안데르센 이야기]는

그의 이야기 만큼이나 재미있다.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좋아하고 상상하기 좋아하고 작은 것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안데르센의 삶이 그대로 나온다. 그러면서 간간히 그의

이야기가 어떤 동화로 탄생되었는지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동화를

간단하게 소개하여 버무려주는 맛도 있다.

커다란 나뭇잎에 작은 애벌레가 기어가는 그림과 함께 치통 아줌마 이야기 중 하나로

시작하는 이 책은 덴마크 핀 섬 오덴세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의

출생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가난하였지만 소박한 그의 삶 속에서도 종이 인형을

만든다거나 바느질을 잘 했던 그의 남다른 재주들가 빛났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어쩜 이런 안데르센의 재주(?)는 그가 원할 때마다

무엇이든 다 만들어주셨던 그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세 권의 자서전을 쓰고 유달리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는 그의 이야기.

다른 위인전이나 전기문과 달리 하나의 동화처럼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책은 뒤로 가면서 그가 남겼던 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선지 더욱 친숙하게 안데르센에게 다가가며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느낌이었다.

나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종이에 글을 쓸 때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한 말투로 적었지요.

소박함은 동화의 일부이고 유머는 그 안에 깃든 소금이니까요

– 1875년의 편지 중에서

이 책에 담긴 마지막 편지글만 읽어도 우리는 그가 어떤 작가였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또한 꼬박 일기를 썼던 그이기에

그가 일흔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발견된

4500여 쪽에 달하는 일기 이야기. 이 이야기를 듣고는

와~ 역시 안데르센이구나 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