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만 되면 꽃도 아닌

시리즈 세계의 옛이야기 41 | 글, 그림 토미 드 파올라 | 옮김 김경미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12월 20일 | 정가 9,500원

크리스마스만 되면 꽃도 아닌 것이 꽃처럼 화려하게 거리를 장식하는 것이 있어 눈에 띄곤 했다. 이름을 물으니 포인세티아라고 한다. 그 화려함 뒤엔 예쁜 전설이 숨어 있었다. 멕시코에서 내려오는 포인세티아의 전설. 그 이야기가 잔잔하다.

멕시코의 높은 산간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사는 착한 루시다 이야기부터 그 전설은 시작된다. 엄마도 잘 돕고, 동생 파코와 루페도 잘 돌봐주는 착한 루시다. 루시다는 과달루페 성모님의 성소에 있는 양초도 새 것으로 갈아야 할지 잘 살펴보는 마음도 예쁜 소녀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알바레즈 신부님이 루시다의 어머니께 크리스마스 행렬에 쓸 아기 예수 덮은 담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엄마와 담요를 만들기 위해 예쁜 털실도 사고 털실에 물감도 예쁘게 들이며 담요 짜는 것을 돕는 루시다의 모습이 잘 나온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엄마가 아프셔서 더 이상 담요를 짤 수 없게 된다. 걱정이 된 루시다는 혼자 담요짜기를 해 보는데 오히려 실을 더 엉키게 하는 등 엉망으로 만들게 되고 실망한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이브. 루시다는 아기 예수에게 줄 선물이 없자 성가브리엘 성당에 가질 못하고 숨어 버린다. 그러자 어디선가 할머니가 나타나선 루시다에게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 말하곤 사라진다. 이에 용기를 얻은 루시다는 용기를 내 주변에 있던 푸른 풀 한 다발을 들고 성당 안에 들어가 구유 옆에 놓고 정성껏 기도를 한다. 그리고 기도가 끝나자 루시다가 들고온 소박한 선물인 풀이 지금의 포인세티아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겉모습의 화려함보다는 마음 속 진실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동시에 루시다란 소녀의 순수함과 진실됨이 포인세티아의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보여주는 듯 싶다. 너무나 화려한 포인세티아의 뒤에 이렇게 소박하고 순수한 루시다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