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의 색상가는 달리 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66 | 글, 그림 돈 프리먼 | 옮김 이상희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8월 2일 | 정가 7,500원

겉표지의 색상가는 달리 이 책은 온통 흑백으로 쓰여지고 그려진 책이다.

아이가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렇진 않다.

검은색과 흰색으로만으로도 비디의 부드러운 털이 묘사되었고, 테일러의 거칠꺼칠 머리도 잘 표현이 되었다. 더욱이 손전등의 환한 빛 조차도 하얀색 만으로도 잘 표현되었다.

화려한 색상과 그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오히려 재미있는 그림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아기곰 비디는 테일러의 태엽감는 곰인형이다. 테일러에게 비디는 좋은 장난감이고 비디에게 테일러는 좋은 주인이다. 둘은 좋은 친구 사이이다.

어느날 테일러는 비디를 남겨두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테일러에게 비디는 소중한 존재가 아니였기때문에 비디를 홀로 남겨두고 떠났던 것일까?

혼자 남은 비디가 책을 읽으면서 곰은 동굴에서 사는 용감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을 찾아 나선다.

비디에게 딱 맞는 동굴을 찾았지만, 뭔가 빠진 듯한 잠자리때문에 비디는 집에 가서 테일러와 함께 썼던 배개와 신문, 어두운 동굴을 밝혀줄 손전등을 가져왔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기만 한 비디의 마음은 왜 일까?

동굴속에서 태엽이 멈춰선 비디는 동굴에서 꼼짝 못한 채 누워있었다. 그때 테일러가 비디에게 다가왔다. 비디에게 지금 너무도 필요한 태엽 열쇠를 들고 말이다.

비디는 말한다. “네가 필요해” 그리고 테일러도 말한다. “나도 네가 필요해”

둘이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와 너무도 편안한 잠자리에 누운 비디..

친구는 서로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사이이다.

친구로 인해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즐거움을 나누고…그런 친구가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아직 유치원을 다녀본 적 없는 5살 아들은 친구라는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설명을 해주어도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

친구와 재미있게 놀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간혹 놀이터에서 또래 아이들을 만나서 같이 미끄럼타고 놀이터를 같이 달리면서 놀아도 아직 “친구”라는 개념이 아이에게 좋게 인식되지 않은 거 같다.

늘 누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고 늘 자신을 배려해주는 나이 많은 누나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아들의 소중한 친구는 누나친구들이다. ^^

친구라는 의미를 알게되고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때, 이 책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마지막 글귀는 이렇게 끝이 난다.

여러분은 이렇게 행복한 곰돌이를 본 적이 있나요?

5~7세 어린이가 읽으면 딱 좋을만한 책으로 아이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고,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얼마나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지금 내가 머물러 있는 이곳, 지금 내 가족이 있는 이곳, 내 친구가 있는 지금의 내 자리가 가장 행복한 곳이며 가장 소중한 곳이라는 것을 비디를 통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