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난 아들은 의자에서 쿵쾅

연령 7~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7월 22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동원 책꾸러기 추천 도서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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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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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난 아들은 의자에서 쿵쾅 뛰어내리고, 늘 소리지르면서 노는 정말 천방지축 아들입니다.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작년 빌라로 이사오면서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아들에게 조심시키고 또 조심시켰지만, 말을 잘 안듣네요.

이사기념으로 떡을 돌리면서 바로 아랫층에 부탁말씀과 함께 떡을 드렸답니다.

다행이 같이 아들을 키우는 집이여서 이해해주시고, 1년동안 싫은 내색 한번 안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답니다.

그래도 울 아들 의자에서 뛰어내리면 저는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른답니다.

옛날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집안의 수저 갯수까지 안다고 했다지만, 요즘은 같은 빌라에 사는 사람들과 한번도 이야기 안해본 사람도 있답니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안하고 지나가는 젊은 아가씨, 인사해도 그냥 지나치는 아저씨…지금 우리네 사는 모습인거 같아요.

이 그림책을 보니, 이웃과의 벽 하나가 꽤 두껍고 멀게만 느껴진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네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인 거 같아요.

우당탕탕…?? 도대체 무슨 소리이길래 할머니의 귀가 커졌을까요?

위층 가족은 비좁은 집에서 살다가 시골에 있는 삼층 집으로 이사가게 되었네요.

방이 다섯개나 있고 굉장히 넓고 환하고 남쪽으로 베란다도 있어서 위층 가족은 너무 행복해서 온 방을 돌아다니며 즐거워했답니다.

그 때 초인종 소리가 났네요.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예요? 조용히 좀 해주세요! 천장이 다 무너지겠어요!” 하며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가 화를 내었답니다.

위층 가족은 카펫을 깔아 발자국 소리가 덜 나게 해보았지만, 할머니는 매번 올라왔답니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웃거나, 뛰어다니거나, 울기만 해도 말이죠.

“여기는 사람이 사는 집이지, 생쥐가 사는 집이 아냐!” 아이들은 생쥐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고 밥도 조금 먹고 서로 귓속말을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아래층 할머니는 한 마디도 들리지 않는 위층이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의자를 밟고 올라가 위층에 귀를 기울였어요.

그래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네요. “내일은, 내일은 틀림없이 들릴거야!~”

할머니의 귀는 점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의사가 말해준 병명은 “못들어서생기는병”이라네요.

이 병은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야 나을 수 있는 병이기때문에 위층 가족에게 돌아달라고 했답니다.

아이들은 모처럼 마음껏 뛰어 놀았고, 할머니의 귀는 점점 작아졌답니다.

같이 살아가는 사회이기때문에 분명 서로 지켜야할 예의는 있답니다. 그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하는 도리도 있는 것이지요.

이웃이라는 말은 정겨움을 상징하는 말인데, 아이들은 우리들처럼 이웃이라는 말에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서로 음식도 나누어먹고, 좋은 일 함께 나누고, 슬픈 일 함께 다독거려주던 그 이웃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책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