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독후감대회에 어떻게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11월 23일 | 정가 12,000원
구매하기
나 하나로는 부족해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비룡소의 독후감대회에 어떻게 출품을 해볼까 하고 책을 잔뜩 사고는^^(결국엔 응모를 못했다),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전날 주인공 레오를 그려넣은 활동지도 만들면서, 수업의 흐름도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하면 뻔한 결론이 안 나오는 활동을 할 수 있을까가 내 고민이었다.

글이 많지 않아서 그림을 위주로 실물화상기로 보여주며 책을 읽어주었다. 그림이 뚜렷한 책인 경우에는 실물화상기가 훨씬 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듯하다. 한 장을 넘기면서 그곳에 자잘하게 써져있는 글씨들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읽어대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여기를 꼭 보여주시라. 내용과 연결지을 수 있다. 또한 페이지에 있는 레오의 작은 그림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아이들의 입장과 비슷해서인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숫자가 점점 늘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략 짐작도 해가며 그림의 내용을 유추하기도 했다. 그림책이 주는 재미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읽어갔다. 바탕이 깔끔해서인지 수업용으로는 제격이다. 마지막에 다소 교훈적인 그래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라는 말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 말이 있어서 아이들은 작가가 담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낸다.

언제 아이들은 나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대부분 학교, 학원, 공부, 숙제였다. 야단맞을 때, 형에게 혼날 때처럼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또 다른 나를 갈망하고 있었다. 딱 5명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너무 많으면 집이 자기네 집이 좁다고 한다^^. 그래도 절반 정도의 친구들은 나 하나로도 충붕하다는 쪽의 글을 썼다. 잘 못 해도,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할거란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자기 일이라고 받아드리는 의견도 있었다. 긍정적인 아이들의 생각을 읽으면서도, 그래도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왜일까?

나 또한 내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힘들게 에너지를 다 쓰고 와서 집에서는 녹초가 되어 좋은 엄마 노릇을 잘 못하고 있다. 좋은 엄마 노릇을 할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지게 운동하는 나, 노래 잘 하는 나, …생각하면 정말 많은 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꿈을 꿀 수 있는 내가 더 낫다. 꿈은 계획에 없어하는 또다른 나가 무슨 필요있을까? 계획대로 안 되면 어떠랴! 조금 덜 좋은 교사이고, 덜 좋은 엄마이면 어떠랴. 나는 나대로 꿈꾸며 행복해야 내 주변의 사람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반 찬의처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라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