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결혼식> 선현경 지음, 비룡소
오픈키드 책 소개
외국인을 이모부로 맞이해 외국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아이의 경험을 예쁜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딸을 주인공이자 화자로 내세워 어린이의 심리를 발랄하고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 소박하면서도 색다르게 펼쳐지는 결혼식의 흥겨움, 인종이 달라도 조금씩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뭉클함이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소품 그림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밝고 화사한 그림책입니다.
이모의 결혼식에 들러리 부탁을 받고 신이 납니다. 그 곳이 그리스라니 신화 속 신들이라도 만날까 싶어 들뜬 마음으로 짐을 꾸려요. 비행기 타는 일도, 크레타 섬에서 시골마을로 한참 동안 버스를 타는 일도 무척 재미있어 해요. 처음 만난 이모부는 별로 맘에 들지 않았대요. 말도 안 통하고 키는 너무 크고 얼굴은 하얗고……. 그런데 이모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반가워했어요. 그래도 아이는 뽀뽀해주기 싫대요.
드디어 결혼식. 혼자 걸어가서 좀 부끄러웠던 들러리도 무사히 마치고 이모와 이모부는 행복의 눈물을 흘렸어요. 바닷가 모래밭에서 양복에 샌들을 신고 폐백을 합니다. 바닷가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며 결혼식 피로연의 밤은 깊어갑니다. 이제 서울에 돌아와 친구들에게 선물도 나누어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모와 이모부가 왔어요. 아이도 처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렇담, 이모부에게 뽀뽀도 했을까요?
언젠가 어느분이 그리스 음식 먹고 싶다 하신 적이 있는데,
도대체 그리스 음식이란 어떤 것일까? 했답니다.
근데, 이 책에서 발견했네요.
(책에서 먹는 이야기 나오는 거 너무 좋아요)
한번 읊어볼께요.
***
그리스 음식들은 정말 맛있어요.
그중에 난 톨마데스가 좋아요.
톨마데스란 포도 잎으로 싼 밥인데, 맛이 꼭 순대랑 비슷해요.
물론 수블라끼도 좋아요.
수블라끼는 돼지고기를 기다란 꼬치에 줄줄이 끼워 구운 요리인데,
하나씩 쏙쏙 빼 먹고 나면 그 꼬치로 모래사장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거든요.
음식을 먹으며 다 함께 잔을 높이 들고 그리스 식 건배를 했어요.
***
아, 시각이 야심한데 또 먹는 이야기 나오니 꿀꺽 침이 삼켜지네요.
내친 김에 그리스 음식점 찾아보니 홍대 쪽에 하나 있나봐요.
앤님, 언제 시간 나시면 한번 들러보시와요.
저도 급궁금해져서리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저, 이 음식점 홍보 알바 아닙니다..^^;;;;)
먹는 이야기는 이쯤으로 끝내구, 작가 선현경씨 이야기 조금 해볼께요.
<도날드닭>이라는 만화 아세요?
비슷한 시기에 나온 <광수생각> 때문에 고전을 하긴 했지만,
이우일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었죠.
근데, 선현경씨하고 이우일씨하고 부부인거에요.
그림 그리는 사람들끼리 결혼해서, 같이 책도 내고 그러네요.
참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 같더군요.
신혼여행을 무려 300일 가량 다녀왔다네요.
유럽 전역과 이집트, 캐나다 구석구석을 누비고 왔다니,
정말 예사롭지 않은 신혼여행입니다.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이우일, 선현경 지음, 황금나침반
이분들 책 한번 읽어 봐야 겠어요.
“신혼여행의 낭만과 배낭여행의 모험이 살아 숨쉬는”책이랍니다. 하하하
다시, 원 책이야기로 돌아가서…
아마 이 작품은 실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주인공은 선현경씨의 딸 은서 같구요.
몇살인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개구지다나봐요.
머리에 두건을 쓴 저 자유분방한 패션의 아빠는 이우일씨,
앞가름마에 질끈 묶은 머리는 선현경씨.
파란눈의 이모부도 너무 귀엽네요.
그리스의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이라 좋네요.
야외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파티도 너무 멋지구요.
저희 친척 누구라도 좋으니 어디 이렇게 해외에서 결혼할 사람은 없는지?
(후후 있다고 해도 제가 아마 못가겠죠?)
저도 은서처럼 하얀 드레스 입고 맨발로 저 해변을 뛰놀고 싶네요.
저는 아마도 평생 그리스 갈 일은 없을 듯 한데…
한번 찾아보니 이분들의 엉뚱발랄한 가족이야기를 그린 만화책도 있네요.
책 추천글에 이런 주의사항도 있는 걸 보아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주의 : 읽는 내내 심하게 키득거리게 되므로
이 책 역시 다른 재밌는 여러 책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장소에서 읽는것을 삼가는게 좋다.
<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뜨인돌
쓰다보니 이건 작가 이야기도 아니고, 그림책 묶어보기도 아니고,
그림책과 엄마책의 만남을 빙자한 짬뽕글이네요. ^^;;;;
결론은 창작동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