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 말이 많은 입이, 잘난 척쟁이 입이, 그러나 묵묵히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똥꼬. 입이 똥꼬에게, 똥꼬가 입이에게 그렇게 세상일이 순조로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책을 보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심상찮은 분위기에 잠시 한숨이 나오네요. 우리 몸의 구조를 재미나게 표현한 그림과 사이사이 들어간 앙증맞은 캐릭터가 신선합니다. 세상에서 저 혼자 잘난 줄 아는 입이지만 더불어 사는 삶을 깨쳐가는 입. 아이들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소복히 담겨지고 그것이 진리로, 지혜로 돌아올 수 있을 때가 아닐까요. 입과 똥꼬가 우리 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으로 거듭나고, 우리네 팍팍한 삶이 촛불을 통해 거듭나 결실을 맺을 때 좀더 나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