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층에 사는 나는 곧잘 내 아이에게 말한다
뛰지 말라고…조용히 하라고…아랫집 할머니 들으면 시끄럽다고…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내 아이는 곧잘 뛴다…신나게 놀다가 잊어버리기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제껏 한번도 아랫집 할머니는 올라오신적이 없다
지나다가 가끔 마주치면 내가 먼저 달려가 인사하면서…우리 애때문에 시끄럽죠. 단속을 시킨다고 하는데 얘가 곧잘 잊어버리네요…라고 하면 항상 웃는 얼굴로 애들이 다 그렇다며 뛰어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이웃간의 소음때문에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비좁은 집에 살던 가족이 너무 비좁은 집때문에 힘들어서 넓은 집으로 옮겨가기로 했다…이사 하기 전에 집 구경을 나선 가족….
넓은 집을 보는 순간 너무 기뻐서 뛰어다니며 웃다가 아랫집에서 올라온 불청객을 맞게 된다…바로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 할머니…^^
천장이 다 무너지겠다며 조용히하라고…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고 휙 내려가버리는 할머니 때문에 이 가족은 우울해하며 집으로 온다
이사를 하던 날 카펫을 깔아서 아랫층과의 소음을 줄이려는 아버지…
그런데..할머니는 계속 매일 시도때도 없이 올라와서 아이들이 웃거나 떠들어도
하다못해 화장실 물을 내릴때도 시끄럽다고 아이들을 야단치며 내려가곤 했다
책을 읽는 내가 다 화가 날 지경이다..이 정도면 정말 너무 심하다
심하게 뛰거나 떠드는 것도 물론 좋지않다
특히 아파트 주거환경이 많아진 요즘은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말썽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윗집 아랫집간에 대화와 양보를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문제는 일방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나온다…이 아랫집 할머니처럼…
내게 또 다른 슬픔을 주었던 것은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들의 꾀다
아이들은 큰소리로 웃거나 울때면 쿠션에 입을 틀어막기로 했다…그림 속 두 아이들이 쿠션에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할머니는 그 소리도 어떻게 들었는지 와서 화를 내고 가신다
또 다시 아이들이 낸 꾀….이 꾀는 정말 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아이들은 더이상 아이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생쥐처럼 네발로 기어다니고…뛰거나 거의 움직이지도 않기로 했다
말도 생쥐처럼 조그맣게 하고 밥도 조금만 먹는 아이들….
움직이지 않으니 배고플리 없겠지….
손가락만 움직이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발을 차고 싶을땐 허공에 대고 누워서 발을 차는 아이들….부모들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이 아이들은 할머니 때문에 엄마,아빠가 속상해 하는 걸 알고 있고 또 그럴 용기도 내질 못한다
그림 속 구석에 우두커니 인형처럼 작아진 모습으로 앉아 있는 두 형제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부모는 얼마나 속상했을까….큰 맘먹고 커다란 집으로 옮겼을 텐데…
이제 상황은 다시 아랫집할머니..너무 조용해진 윗집이 궁금해진 할머니는 매일 귀를 쫑긋 세우며 윗집소리를 들으려고 하다가 귀가 바닥에까지 줄줄 늘어지게 되는 병을 얻게 된다…의사의 처방은 바로 윗집의 소음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윗집의 아이들은 다시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더욱 크게 뛸수록 할머니 병이 나을것이므로 신나게 놀게되고 할머니는 그 소음을 들으면서 귀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아이들과 할머니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끝을 맺는다
내 아이는 이 책을 아주 재밌어 한다
그림들을 매우 재밌게 표현되어져 있어서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이 책은 내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이웃에 비추게 되는지도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 책이기도 했다
이제는 좀 더 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나 또한 그런 상황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럴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웃과의 문제는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가운데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