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책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0월 22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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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요일>

  아이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골랐던 책 중 하나이다. 순전한 그림책! 

  이 책은 데이비드 위즈너 글 그림으로 에릭 로만의<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이후에 들였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둘 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

  첫 장부터 보면 개구리가 연못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갑자기 몸이 둥 뜨는 바람에 어? 하며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며 잠을 깨고, 옆에 있는 개구리는 야 나봐라 신기하다 하며 서로 신기해하는 표정이 재밌다. 화요일 저녁 8시쯤 되니 조용하던 연못 위를 개구리들이 연잎을 타고 날아가기 시작한다. 거북이도 놀라고 전선 위에 앉아있던 새들도 개구리들의 비행을 보고 놀라 소리 지르며 달아난다. 그래도 개구리들은 공중곡예를 해가며 우와 소리지르며 멋진 비행을 한다. 밤하늘을 다 뒤덮어 버리는 비행! 개구리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우연히 배고파서 밤참을 먹는 아저씨가 창문을 힐끗 쳐다보다가 그만 희한한 광경에 순간 어벙벙해진다. 그러던 말던 개구리들은 빨래가 널려있는 곳을 피하지 못했는지 이불로 돌격해서 어푸어푸한다. 어떤 개구리들은 슈퍼맨처럼 빨래를 망토처럼 목에 걸치고 할머니가 TV를 보다가 쇼파에서 졸고 있는 집의 열려있는 창문과 굴뚝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미처 끄지 못하고 켜있는 TV 프로그램을 재밌게 시청한다. 고양이도 너무 많은 개구리 떼에 숨어서 눈치만 살피고 있다. 긴 혀로 리모콘을 누르는 개구리, 턱을 괴고 TV를 보는 개구리,쇼파 뒤에 살짝 숨어보는 개구리,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개구리–개구리들의 처음 보는 멋진 경험이었을거다. 그리고 새벽 4시 38분, 잘 날아가고 있던 개구리가 그만 스~톱하더만 멍멍 짖는 개에게 쫓겨 반대방향으로 도망을 간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오리혀 다음 장면에서 수많은 개구리 떼에 쫓겨 이번엔 개가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도망을 간다. 개도 진짜 무서웠을 거다.

신나게 비행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마법이 풀렸나? 으악! 에구머니나! 개구리 살려! 하며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결국은 아침이 되자 폴짝 폴짝 뛰며 자신들이 살던 연못 속으로 풍덩! 그리곤 정말 심각히 고민을 한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치! 괜히 좋다 말았잖아… 아 또 날고 싶다. 꿈만 같아…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을 다 겪네 한다.

그러는 사이에 야참을 즐기던 아저씨가 신고를 했나보다. 방송국에서 나와 취재를 하고 이 아저씨는 열심히 하늘을 가리키며 설명을 한다. 세상에 정말 굉장했다니까요. 진짜로 봤다니까요 하며. 개와 경찰관은 젖은 연잎을 보고 음 도대체 이게 뭔가 외계인이라도 나타났단 말인가? 범인을 찾으려고 해도 단서가 없네…하고 있다. 개들이 할 일없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있고 난감해 하는 경찰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 저녁7시 58분 이번엔 뚱뚱한 돼지들이 하늘을 날고 있네! 오! 놀란 돼지..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지 입가에 미소 띠고 있는 돼지…

부담없이 재밌게 읽어볼수 있는 책이었다. 솔직히 현실에선 개구리든 개미든 메뚜기든 저렇게 떼지어 몰려오면 무서워서 어떻게 하나? 공포영화처럼 끔찍할거다. 그렇지만 개구리 입장에선 정말 더할나위 없는 경험이었을거다. 그것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멋진 상상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 아이들에겐 있다고 본다. 흥미로운 그림을 선사해줘서 너무나 멋진 책이었다. 아무래도 앞으로의 시대는 다양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꼭 글이 아니어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던거 같다. 요즘은 뮤지컬이나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있어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컸던 시대보다는 좀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수 있는 시대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물론 아직은 체험학습이나 문화수준이 조금 어설픈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