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야..너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거니?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26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최리을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5월 7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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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아이들이나 다 그렇지 않을까?
목욕은 몸을 씻는 일이 아니라 물장난하며 상상 속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아이들은 대부분 그럴거라 생각이 든다…셜리처럼
난 어렸을 적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지금 생각해보면 책을 읽고 있으면 엄마나 아빠가 내게 무슨 말을 해도 잘 못 알아들었던 것 같다
내 방문을 열고 직접 말하기 전까지 말이다…^^
아마 이 책에 셜리의 말이 하나도 없는 것은 혹시 상상에 푹 빠져서 엄마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은것 아닐까…..^^

‘셜리야..너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거니?”
셜리 엄마의 말은 이렇게 시작된다…그리고선 계속 이어지는 엄마의 잔소리…
하지만 셜리는 대꾸하나 없이 상상 속 여행을 계속 한다
엄마가 목욕탕으로 들어와서 셜리 앞에 설때까지….

셜리엄마의 잔소리는 내가 내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랑 비슷하다
목욕을 자주 해야지~~~
온 바닥에 옷 던져 놓은 것 좀 봐~~~~
네 옷은 네가 개면 참 좋을 텐데~~~~
내가 내 아이에게 하는 말들을 옮겨 놓은 듯한 셜리엄마의 말들이다
많은 엄마들은 아마 셜리엄마와 같지 않을까… 나도 그러하니까…..^^
엄마는 엄마가 알고 있는 세계에서 그 곳에 맞는 행동과 말을 하듯이 (이 세계는 물론 아주 현실적인 세상이다…현실적인 일들만 있는 세계)….아이들은 또 다른 아이들의 세상이 있다
그 두 가지 세상이 있다는 것을 가끔 어른이 된 지금 깜박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내게 아이의 세상을 인정하고 기억하게 했다
그래서 어른들도 동화책을 읽어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내 아이를 더욱 이해하게 되니까…

또한, 나는 우리 아이들 세상은 어른들 세상이랑 같기를 바라지 않는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고 몸도 커져 어른이 되면 돌아갈 수 없는 그 때의 시간들을 어른이 되기 전에 마음껏 즐기기를 바래본다
아이들은 모두 무한한 상상속에서 튼튼하게 자라나가야 하니까…
하수도를 통해 말을 타고 떠나는 셜리의 모습이 그래서 너무 이쁘다
그런 곳을 통과해서 빠져나갈 상상을 하다니…..^^
엄마의 잔소리는 이런 아이들의 이 무한한 상상력에 제동을 거는 듯해 보여서 내 스스로도 조심해야 되겠단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존 버닝햄 특유의 펜으로 쓱쓱 그려놓은 듯한 그림과 셜리의 상상을 멋지게 표현해낸 그림들을 보면서 아이들 마음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작가를 다시 한 번 느껴보게 했던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