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눈을 맞추세요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08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이상희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9월 1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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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금 쌀쌀한 날에 엄마와 아빠랑 함께 해변에 간 셜리
의자가 두개다…그리고 그 의자에 앉은 엄마는 뜨게질을 하고 아빠는 신문을 본다
그리고 셜리는 바다를 보고 서있는 모습…바로…… 뒷모습이다

존 버닝햄의 이 책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는 이렇듯 처음부터 부모와 아이의 단절을 글로는 표현되어져 있지 않지만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똑똑 묻어나게 그려냈다

해변가에 와서 첫 엄마의 말은 다른 얘들이랑 놀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읽는 내게도 그 소리는 엄마,아빠 방해말고 놀아라 처럼 들렸다
셜리도 그랬을까?
셜리는 엄마의 그 소리를 뒷전으로 하고 배를 타고 항해중이다 해변가에서 만난 개와 함께~

엄마는 또 다시 셜리에게 새구두를 망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셜리는 이제 항해 중에 해적을 만나고 있다

계속되는 엄마의 말들…하지만 셜리는 그런 엄마의 말을 듣는지 않듣는지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있다
해적과 싸우고 보물지도를 뺏어서 탐험을 하고 보물을 찾는다

엄마가 했던 잔소리중에 ‘그런 개는 쓰다듬지 말아라..어디서 돌아다닌 개인지 알수없다’란 말이 있었지만 셜리에겐 그 개가 함께 항해도 하고 해적도 무찌르고 같이 보물도 찾으러 다니는 유일한 동행자이다
어쩌면 그 주인없는 개가 셜리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어 보인다

‘늦겠다…가자’
뜨게질을 하던 엄마는 잠을 자던 아빠를 깨우면서 말한다
셜리는 이제 되돌아온다…그리고 셜리가 돌아오는 배경은 밤하늘이다
이 부분에선 약간의 소름도 돋았다
아이가 부모와의 일상을 이렇게 느낀다면…온통 밤이라면…
그게 내 아이와 나 사이라면…이 얼마나 끔찍한가!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은 더욱 더 셜리와 그들(부모)의 단절을 느끼기에 충분한 그림이다
집으로 가는 그들의 뒷모습…아빠, 엄마, 셜리…
셜리는 손목을 잡힌채 끌려가듯 가는 뒷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동행자였던 그 흰 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몇줄 안되는 글이 있는 그림책이다
그 글도 왼쪽에만 있다
글이 있는 왼쪽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그리고 오른쪽엔 셜리가 있다
아주 단순하게 표현되어지는 그림들과 글에서 참 많은걸 깨닫게 하는 책이다

셜리의 엄마가 하는 말들은 또한 내가 내 아이에게 곧잘 하던 잔소리가 아닌가…
그래서 더 끔찍하게 들리는 듯 하다
내 아이도 내가 이럴때 셜리 같았을까…싶어서….

이 책은 그래서 부모님께 더 권하고 싶다
이제라도 내 아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지게 만든 책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