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와 닮은 가스파르, 리자를 만났어요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10일 | 정가 7,000원

가스파르와 리자..처음 만나는 낯선 친구들이기에 그 기대감과 호기심이 컸답니다.

처음 책을 접한 6살 우리집 꼬마는 가스파르와 리자를 만나자 “강아진가?..”라며 책장을 넘기더군요.

옆에 앉아 있던 작은 아이도 언니의 한 마디에 “멍멍이~”랍니다…

[여름방학]이라는 제목과는 상반대는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가스파르와 리자..

과연 이 두 친구들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이와 책표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가스파르와 리자 처럼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

외가는 서울이고 친가는 너무 멀어 가지 못하는 터라…

가스파르와 리자 처럼 할머니 댁에서 지내진 못하고 있지요..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할머니 댁에서 지내는 가스파르와 리자가 살짝 부러웠나 봅니다..

“엄마..우리는 할머니댁에 언제가?”라고 물어 오네요.

 

할머니댁에서 방학을 보내고 있는 가스파르와 리자..그런데 하루 종일 비가 오네요.

할머니가 과자를 굽자고 하고 준비를 하는 사이 재료들을 가지고 논 친구들…

방으로 쫓겨가 커튼을 치고 유령기차를 만드는 친구들..

방에 들어온 엄마에게 혼이 나지요.

거실에서 테니스 라켓을 들고 놀려던 친구들..아빠에게 들켜 혼이 나고..

벽에 걸린 그림을 퍼즐 조각으로 오려 퍼즐을 맞추고 다시 테이프로 붙여 놓지요.

하지만 한 조각이 없어지고 비슷한 색연필로 칠해 놓지요.

낮잠을 자고 나온 할머니, 아빠, 엄마는 이 그림을 알아채지 못하고..

비가 그쳐 모두 마당으로 나가지요.

 

오늘 비가 내린날..

집에서 지낸 딸아이..역시나 올림픽 채널을 시청하는 엄마에게 “재미없어..놀아줘~”라고 하루종일 말하네요.

“엄마. 우리 이거 하고 놀아?”라고 말하지만..엄마는 동생 돌보랴 집안일하랴 바쁘고..

어쩜 가스파르와 리자의 행동 하나 하나, 상황 하나 하나가  지금 우리 아이 모습을 닮았네요.

 

할머니, 엄마, 아빠에게 놀이마다 야단을 맞은 가스파르와 리자..

그래도 기죽지 않고..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할까 궁리하는 두 녀석의 모습에 웃음이 나네요.

퍼즐 조각 하나를 잃어버려 같은 색으로 칠하는 가스파르와 리자..

아이뿐 아니라 엄마인 저에게도 액자나 책장 한 귀퉁이를 같은 색 사인펜으로 칠한 경험이 있어

이러한 가스파르와 리자의 행동에 공감이 가네요..

아이와 한번쯤 접했을 에피소드와 귀여운 캐릭터의 등장, 귀에 쏙 들어오는 이야기, 문체 등..

처음 만난 [가스파르와 리자의 여름방학]..기대감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