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하는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리라.
잔잔한 들판이 일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늘은 어두워 지고 나무는 무섭게 몸을 휜다. 그 밤, 엄마와 아빠의 뺨에 자기의 볼을 부비고 침대에 눕지만 쉬이 잠들지 못하는 주인공’
수천 가지의 생각이 맴돌기 때문이다.
다소 현학적 질문들에서 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에 이르기 까지 그 질문의 깊이와 폭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독자로서 주인공의 질문을 쫓아가기는 쉽지가 않다. 스스로 답을 찾는 주인공의 진지함이 부러울 뿐이다. 한 쪽에는 질문을 다른 한쪽에는 촌철살인의 그림을 배치한 편집도 돋보이는 책이다.
늘 곁에 두고 나를 관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