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인형 오토.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의 책인지는 몰랐다. 표지 그림만으로 예상되는 내용은 낡은 곰인형과의 추억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읽었다.
곰 인형 오토가 탄생되는 과정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곰 인형은 다비드라는 소년의 생일 선물로 주인을 만나게 된다.
다비드에게는 오스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고, 곰 인형에게 오토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셋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오토에게 글씨기를 가르쳐 준다고 하며 놀던 다비드와 오스카는 잉크를 그만 쏟고, 오토의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잉크 얼룩이 남게 된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한 때, 다비드는 유대인이라는 별표딱지를 달게 되고, 어느 날 가족들은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 간다. 다비드는 곰 인형 오토를 절친한 친구 오스카에게 맡기고 떠난다.
남겨진 오스카와 곰 인형 오토는 전쟁에 힙싸이고, 어느 날 폭격으로 곰 인형 오토는 오스카와도 헤어지게 된다.
오스카와 헤어진 오토는 미군의 눈에 띄게 되고, 그 군인은 오토로 인해 목숨을 건진다.
그렇게 오토는 새 주인을 만나 바다 건너 미국에 도착해서 새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오토는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버려진 오토는 쓰레기통을 뒤지던 한 아주머니의 눈에 띄어 재활용가게로 팔려간다. 그 곳에서 깨끗하게 씻겨진 오토는 진열창안에서 새 주인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 앞을 지나던 한 노인은 놀라움에 사로잡힌다. 그는 바로 오토의 옛 친구 오스카였다. 오스카와 오토의 이야기는 신문에 실리고 그 기사를 본 다비드와 기적처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옛 친구들이 모두 만나게 된다.
곰 인형 오토는 전쟁의 비극을 어린이의 눈에 맞춰 그리고 있다.
전쟁의 아픔과 이별, 그리고 만남에 이르는 한 편의 드라마를 짧은 그림동화로 그려낸 곰 인형 오토. 전쟁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전쟁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아이는 ‘전쟁’과 ‘곰이와 오푼둘이 아저씨’라는 전쟁을 다룬 그림동화를 읽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전쟁의 아픔을 느끼며 더 이 책에 빨려들었다.
전쟁에 대한 책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났다면, 아마도 그 감동은 조금 덜 했을 것 같다.
아이가 아직 세계 2차대전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배경 및 역사적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어 더 깊이있게 읽지는 못했지만, 좀 더 아이가 세계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이 책이 주는 메시지 및 시간적 배경 등 다양하게 생각하며 읽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제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작품인 ‘안나의 빨간 외투’와도 함께 비교해서 읽으면 재미가 배가되리라 생각한다.
진한 감동을 주는 ‘곰 인형 오토’.
아이와 진한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