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다. 왜 그렇게 유명할까?
이 책을 보면서 그림책은 역시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그림도 멋있어야 그만큼 더 값진 책이 된다는 걸 느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도 내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수채화풍의 그림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의 제목은 반말이다. 아이들이 쓰는 말투다. 왜 기차에서 내리라고 할까?
주인공이 기차놀이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면서 꿈을 꾸며 펼쳐지는 내용이다. 조수 강아지와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동물들이(코끼리. 물개. 두루미, 호랑이, 북극곰)이 하나씩 등장하며 기차를 타려 하자 무조건적으로 내리라고 한다.
그러자 동물들이 왜 타야 되는지 이유를 말하는 데 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에 살수가 없다고들 하소연한다. 환경동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환경(자연, 동물-)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키워 줄 수 있는 책이다. 더불어 왜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지 얘기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기차여행은 컴컴한 밤에서부터 시작해서 동이 터오는 아침을 달리며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의 유령놀이, 햇살이 쫙 비취는 아침을 지나 뜨거운 한낮에 헤엄치기, 싱그러운 들판을 달리는 상쾌함과 바람 부는 하늘에서 연날리기, 먹구름이 잔뜩 낀 컴컴한 하늘 뒤로 비가 오는 데 우산 들고 걸어보기,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눈싸움하기, 눈이 많이 와서 눈을 치우다가 늦었다며 돌아가는 기차가 밤을 뚫고 달려가는 풍경이 정말 너무나 멋진 그림을 보고 있는 듯했다.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우면서 왜 인형들이 집안 여기저기에 널려있는지 궁금해 한다. 사실 나도 궁금하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란 말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영역을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하면 양보보다는 일단 안 된다고 거부부터 하는 것 같지만 아이들도 어른들의 말(교육과 사회)을 통해서 조금씩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걸 이해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