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외갓집에 가는 것은 너무나 좋아한다.
외할아버지의 유머와 외할머니의 특별한 요리 덕분에서 인지 엄마인 내가 아무래도 더 친근해서인지 어쨌든
외갓집에는 가자고 안해도 저희들끼리 먼저 가자 하고, 갔다와서는 보고 싶다고 눈물 바람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가에는 가자는 소리가 나올때 부터 안간다고 떼를 부린다.
남편이 있는데 그렇게 나오면 내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다. 엄마의 잘못된 생각이 은연중에 그런 태도를 만든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스스로 들기 때문이다. 얼마전 친가에 가기전에도 또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큰일이라는 생각에 아이들만 혼
내놓고 혼자곰곰히 생각 해 보았다. 억지로 아이들을 끌고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책이었다.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으로 할머니나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책으로 여러권 빌려왔다.
읽으면서 아이들은 늙음에 대해 어렴풋이 생각하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추석에는 큰아이가 할머니 앞에서 친근함을 많이 나타내주었다. 어머님도 기뻐하시고 큰애도 칭찬을 받았다.
책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