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나를 이해하는 시간….

시리즈 아딸 1 | 이가라시 다카히사 | 옮김 이영미
연령 15세 이상 | 출판사 까멜레옹 | 출간일 2008년 5월 23일 | 정가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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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우메와 47세 아빠…

13년 전 고우메와 아빠의 모습을 비디오로 보며 아빠는 딸을 추억한다.

아빠와 딸… 어찌보면 엄마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더라도 언제나 의지가 되는

사이인데… 고우메는 아빠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냥 그런 샐러리맨, 우유부단한 남자, 흔한 40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우메는 아빠를 멀리한다.

휴대폰 문자를 제일 빨리 보낼 줄 아는 아이, 선배를 좋아하는 10대.

다이어트를 위해 맛없는 샌드위치를 먹을 줄 아는 평범한 고우메에게

어느 날 사건이 생긴다.

지진으로 인한 열차 사고로 외상은 없이 아빠와 몸이 바뀐다.

‘아니 이게 말이냐 되느냐고….’

고우메 몸을 한 아빠는 학교에 나가 시험을 보고, 선배를 만나 데이트를 하고,

익숙치 않은 짧은 교복 치마에 길들여져야 했고, 차고 단 빙수를 먹어야 했다.

아빠의 몸을 한 고우메 역시 순탄치는 않았다.

어전회의를 준비하고, 구형 휴대폰을 써야 했고, 회사 후배들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고, 거기다…. 무서운 사랑까지….

매일 아침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기도 드리지만 아침이면 실망뿐이다.

차차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며 그 동안 소원했던 서로에게 반성을 해 본다.

어전회의도 시험도 그럭저럭 끝내고 난 밤, 아빠를 좋아하는 니시노가 고우메를

찾아와 아빠와 자기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며 고우메를 죽이려 한다.

마침 나타난 아빠와 도망을 치다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 온

아빠와 딸….

7일간 그들에게 일어난 일들은 꿈만 같다.

고우메도 아빠도 서로에게 반성을 했던 7일간.

고우메의 생일 저녁, 어렸을 때 처럼 폭죽놀이를 하는 아빠 곁에 선 고우메와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나 역시 사춘기 지날 무렵, 이유도 없이 아빠와 대화가 단절된 적이 있었다.

가장이라는 짐과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워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 아빠는 항상

내게 공부와 통금을 강조했고, 그 흔한 이성교제 마저 강력하게 금하셨던 아빠가 많이

답답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여겼었다.

이 책에서 느낀 고우메와 나는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아빠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빠와 딸이 보낸 7일이 유쾌하고, 행복하고, 때로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면…

내가 잘 이해한 것이 아닌지…

아빠는 딸을 언제나 아이처럼 여기고 보호해 주는 든든한 벽이며 커다란 나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