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은 우산 대접을 해 주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 글, 그림 사노 요코 | 옮김 김난주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5월 25일 | 정가 12,000원

이 책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많이 봤다면서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온 책이다. 내가 홀딱 반해서 이렇게 좋은 책을 읽게 해줘서 고맙구나 했던 책이기도 하다. 사노 요코가 리듬감 있는 글을 쓴다고 한다. 외국 작가의 경우는 문체를 고스란히 살려내기 어려워 이런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김난주의 번역이 돋보인 것은 이 책에 리듬감 있는 문체가 그대로 살아나서이다.

 

비가 내리면 또롱 또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방

 

조그만 강아지가 비에 쫄딱 젖은 몸을 푸르 푸르 푸르르 털었습니다.

아저씨도 우산을 빙글빙글 돌렸습니다.

빗방울이 뽀롱뽀롱 튀었습니다.

 

자꾸 자꾸 따라해 보고 싶지 않은가.

우산을 우산 대접하지 않던 아저씨가 우산을 쓰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비에 홀딱 젖은 우산을 보고 ‘무엇보다 우산답군’이라고 말하는 아저씨. ‘누구보다 너답게’ 알지? 작가가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