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끝나자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보비야, 나한테 어떻게 걷는 법을 가르쳤는지 애기해 다오. ”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이렇게 지고요.
난 말했어요. ‘오른발,왼발, 따라해보세요.’라고요.”
설명 :
어린 보비에게 할아버지는 오른발, 왼발하면서 걸음마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는 뇌졸증이라는 병에 걸리시고, 거동도 불편하시고, 사람도 못 알아본다.
그런데 보비의 보살핌으로 말씀도 하시고, 기억도 점점 되찾아 간다.
보비의 도움으로 다시 걷게 된 할아버지는 손자가 어떻게 걷는 법을 가르쳐줬는지 묻고 대답하는 장면이다.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일까?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한편으로는 시리기도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는데,
혹시 더 극진한 간호를 했더라면 보다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 텐데…그러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내 기억과 아이와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오버랩되면서 감동을 받은 글귀이다.
책은 단순한 즐거움이나 지식만이 아니라 감동과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하는 소중한 존재인 것 같다.
그 느낌을…나 뿐만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소망이다.
오른발, 왼발은 어른이 봐도 깊이가 있으며 생각하게 하는 책이란 걸 새삼 다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