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말놀이 동시

연령 4~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3월 31일 | 정가 11,000원

이 책을 보면서 첫 느낌..기발하다.^^  기발한 동시들을 만날 수 있는 책 <말놀이 동시집>은 ‘말놀이를 통해서 우리말의 낱말을 익히고 소리와 뜻의 이모 저모를 엿보고 맛보게 하는 재미난 동시’ 84편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이 동시집을 우스운 동시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습고 재미난 걸 좋아하는 아이답게 기발하고 톡톡 튀는 재미난 동시가 많은 이 동시집을 참 좋아한다.  곧잘 이 동시집을 꺼내 혼자 보기도 하는데… 깔깔대고 웃거나, 참말 재밌다면서 나에게 들려 주려고 소리내어 읽기도 한다.

본문에 실린 동시들 중에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코감기’라는 동시를 옮겨본다.  <코감기>  코감기 걸렸나 / 코가 막혔나 / 코뿔소가 코를 흥흥거리네 / 코뿔소야 흥흥거리지 말고 / 푹 자라 / 한잠 푹 자야 / 막힌 코 뻥 뚫린다 (전문)… <코>라는 우리 낱말에 맞춘 ‘코감기’라는 동시다.  앞글자가 코, 코, 코, 코이다보니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물론 이 <코감기>라는 동시만이 그런 형태를 띠는 건 아니다.  이와 같이 말놀이처럼 지어진 동시들이 가득한 동시집이다보니… 아이에게 읽어 줄 때도 읽는 맛이 난다고나 할까~~^^.

실려있는 동시 84편을 살펴 보면 자연을 노래하는 동시가 많은데~  곤충, 동물, 비, 바다, 아지랭이같은 자연의 모습들을 노래하고 있는 점도 참 좋다.   <무> 무를 뽑자 / 무를 뽑자 / 무밭의 무를 뽑자 / 방망이처럼 기다란 무 / 다리처럼 통통한 무 / 무를 뽑자 / 무를 뽑자 / 무서리 내리기 전에 무를 뽑자 / 멧돼지가 우적우적 먹기 전에 무를 뽑자 (전문)… 이 <무>라는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방망이’나 ‘다리’를 연상시키는 ‘무’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며 ‘멧돼지가 우적우적’ 무를 먹는 모습 또한 머리 속에 그려 볼 수 있듯이…  동시를 읽으며 자연에 대한 관찰력도 커지고 재미난 표현으로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동시들 묶음이다.

내용 못지 않게 일러스트도 유심히 살펴 보는 우리 아이들… 아마도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은 우리 어른들 눈보다 아이들이 그림에 더 집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듯이, 그래서 나는 아이들 책은 일러스트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 이  동시집은 삽화 또한 참 예쁘다.   깔끔한 삽화에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동시들은 한 두 번만 읽어도 어떤 동시들은 머리에 쏙~ 들어오기도 한다.  아마 말놀이 동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그게 아닐까 싶다.  첫머리가 맞추어져 있거나 내용 안에 같은 말이 반복되기 때문에 외우려 하지 않아도 쉽게 입에 붙는다는 점~^^

최승호 시인처럼 멋지게 말놀이 동시를 지을 수는 없지만 이 동시집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말놀이 동시들을 짓게 되는 것도 같다.  앞글자를 비슷하게 맞춰가면서 흉내 내보는 아이의 글 때문에 웃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