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슬기롭게 다루는 법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3일 | 정가 9,000원

‘화를 내면 안돼… 말로 해야지~ 왜 화를 내는 거야?’  6살짜리 아들에게 가끔 내가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맞다…화가 나는 게 당연한 일에는 화를 내야만 하는거다.  어른인 나도 그러지 않는가? 그런데 왜 아이들에겐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나쁜 행동인 것처럼 말을 해 왔는지~~~.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름 나의 잘못된 편견에 반성도 해보고, 이제라도 아이에게 제대로 ‘화’라는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화를 슬기롭게 다루는 법’이라는 부제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화가 났을 때는 화를 표현하되 그 화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다루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친구랑 싸웠을 때 너만 혼나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하잖아. 나쁜 것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화를 잘못 표현하는 거야. 화를 잘못 내면 너나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거든.’이라고 적고 있는 것처럼 화를 내더라도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화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화’라는 감정이 어떤 면에서는 용기를 주기도 해서…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계기가 되어 꼬였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 ‘화’라는 감정에 대해서 조목조목 여러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본문 글 중에는 어떤 글은 부모인 나에게도 큰 찔림을 주었는데… 화가 나서 하는 말은 그 말을 듣는 상대방에게는 때리는 것만큼이나 아픈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쓰여진 문장을 아이와 함께 읽고 보니, 반성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이 아이들의 바른 인성과 사고 발달을 돕기 위한 책이라지만 아이에게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모인 나에게 다시한번 되짚어 생각해보도록 만든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이 6살 아이가 혼자 재미있게 읽기에는 조금 딱딱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엄마와 함께 읽으면서 ‘화’라는 감정에 대해서 얘기를 주고 받기에는 더 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입말체로 쓰여져 있다는 점도 좋았고  각 상황별로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화를 들어 설명해놓고 있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가 여러 관계 속에서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