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놀이 하면서 수를 익혀요

시리즈 수학 그림동화 1 | 글, 그림 안노 미쓰마사 | 옮김 박정선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2월 5일 | 정가 13,000원

수학그림 동화책 <즐거운 이사놀이>는 제목처럼 놀이책이다.  우리 아이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페이지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창문으로 보여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참 흥미로와 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옷차림이나 모자색깔,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하는 행동들~~ 집의 내부 구조등등… 이렇게 그려진 그림 자체에 무지 관심을 보여서 수나 양을 알려 주는 걸 잠깐 뒤로 미루고 재미나게 그림만 보라고 했다.  그렇게 며칠을 본 뒤에 이사하는 아이들의 수(양)의 변화에 촛점을 두고 같이 보았다.  그랬더니 ‘엄마, 하나씩 하나씩 줄어드는거야.. 이쪽으로 이사를 하나씩 하거든~’이라고 말해서, 그림만 보고 좋아하나 싶었는데 그림을 보면서 그렇게 수의 파악도 어느 정도 하고 있어서 좀 놀랬었다~^^  지금도 이 책을 꺼내서 같이 볼 때는 그림 안에 그려진 층계를 따라 손놀이를 하기도 하고 옆 집으로 이사가는 아이 흉내를 내면서 보기도 한다~.  요즘은 그림속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이사하는 세간살이들이 하나씩 옮겨지는 걸 살펴보는 것도 좋아해서 왼쪽 집 창고의 물건들이 오른쪽 집 창고로 쌓여지는 그림을 페이지를 넘겨가며 내게 설명해주기도 하고, 창고에 둔 물건들 각각의 주인은 누구일까?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보는…. 제목처럼 딱~~ 즐거운 이사놀이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손에 자주 들려지는 놀이책이다.

본문엔 그림만 그려져 있는데… 처음엔 10명의 아이들이 사는 집(왼쪽)과 텅 비어 있는 집(오른쪽)이 나온다.  그 아이들이 1명씩 텅빈 집(오른쪽)으로 이사를 가면서 왼쪽 집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1명씩 줄어들기 때문에 반복해서 이 책을 보게 되면 나중에는 왼쪽 집 아이들 수만 봐도 오른쪽 집의 아이들이 몇 명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수와 양을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10의 보수관계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내용에 맞춰 10-0, 9-1, 8-2, 7-3, 6-4, 5-5…… 1-9, 0-10 이렇게 수와 양의 변화를 보면서 말이다~^^

저자가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해설을 달아 두었듯이, 아이들에게 수를 가르칠 때 우격다짐으로 하게되면 아이나 부모나 기운만 낭비하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숫자 구조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 공감하는데… 수라는 것이 보여지는 어떤 물건과는 달리 추상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 수를 처음 인지시킬 땐 사실 그리 쉽지 않는 것 같다.  처음엔 양의 개념으로 익혀야 된다고 하는 ‘수’… 하나, 둘, 셋, 넷, 다섯~~ 이렇게 수를 알아 가다 보면 아이들 머리 속에 그려지는 수의 양이 자리잡게 되듯이 이 책에 그려진 재미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수의 양과 구조가 아이들 머리 속에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