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그림을 보고서 방귀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이 앞섰다. 늴리리 쿵더쿵~!!
우리의 흥겨운 소리가락 처럼 들려오면서 책의 내용이 궁금하기만 했다.
나무꾼 총각은 이진사 댁 외동딸을 보고 단 한숨에 사랑에 빠져 세수할때도, 밥 먹을때도, 똥 눌때도 온통 이 진사 댁 외동딸 생각뿐인 일명 상상병에 걸리게 된다. 총각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생각에 정성껏 신령님께 소원을 빌다가 하루는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 말씀하시길 이진사댁 뒤뜰에 있는 목단나무 아래 축축한 곳에 씨앗 세개를 심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말을 한다. 꿈에서 깨어난 총각은 손에 씨앗 3개가 있는 것을 보고서 그 자리에 씨앗을 묻고 나온다. 바로 그곳은 이진사 댁 외동딸이 목단 나무 잘 자라라고 새벽마다 나와서 오줌을 누는 곳이었다. 그런데 오줌을 누고 일어나서 다리를 한짝 떼어놓으면 “늴리리”, 또 한짝 떼어놓으면 “쿵덕”, 또 한짝 떼어놓으면 “쿵더쿵” 소리가 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얌전한 색시 외동딸 엉덩이에서 “늴리리 쿵덕 쿵더쿵” 소리가 자꾸나니 속병이 나서 앓아 누게 된다. 병을 고치려고 노력을 해 봐도 소용이 없자 이진사는 자신의 딸 병을 고쳐 주는 사람에게는 재산의 절반을 주겠다라는 방을 붙이게 되고 총각도 외동딸 걱정에 일을 할 수가 없자 신령님께 다시 소원을 빌다가 꿈에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된다. 하루에 하나씩 심었던 씨앗을 꺼내면서 외동딸의 발걸음에서도 “늴리리” 소리가 안나더니 그 다음에는 “쿵덕”, 그 다음에는 “쿵더쿵” 모든 소리가 사라지게 되고 재산의 반절을 받는 것을 거절하고 딸과의 결혼을 말한 나무꾼 총각은 외동딸도 결혼에 응하여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재미난 옛이야기 그림동화책이다.
씨앗 세개로 장가를 들 된 과정이 너무 재미고 정겨운 우리의 말인 “늴리리 쿵덕 쿵더쿵” 리듬가락과 외동딸의 익살스런 표정도 책을 읽은 어린아이들의 입가를 즐겁게 만들었다. 재미난 상상으로 잘 표현되어진 이 책을 통해 불가능하게 보였던 총각의 사랑이 진심 어린 마음과 열심으로 노력하고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전해준다. 편안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힘들고 지치는 어떠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주인공 나뭇꾼 총각처럼 간절하게 바라며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한다면 힘든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인내를 통해 자신이 바라던 일을 이룰 수 있다라는 강한 힘을 책 속에서 살펴볼 수가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도 아이들은 계속 “늴리리 쿵덕 쿵덕쿵” 하고 재미난 입말을 따라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는 아이들 모습에 우리 옛 이야기 책이 주는 해학적이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도 깊게 다가서고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