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속 친구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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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려고 침대에 누운 주인공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창문을 두툼한 손을 쓱 밀어 넣으면서 말이다. 그건 바로 북극곰이었다. 아주 큰 곰이었다. 주인공은 그 곰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 당연히 알고 있는 친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는 이 곰 때문에 바쁘다. 우유도 먹여야하고 곰이 어지르면 치워줘야하고 목욕도 시켜줘야한다. 곰이 주인공의 아주 큰 부분이다. 곰은 아무런 말도 없다. 아주 큰 몸으로 작은 침대에 주인공과 함께 눕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혼이 나면 침대 밑에 숨어있기도 한다. 주인공은 이런 곰에 대해서 부모님들에게 구구절절 말을 한다. 물론 부모님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곰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왔던 것처럼 예고없이 자신의 고향으로 가버린다.

 나도 어린 시절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이들이 상상 속이 친구를 만들어 내듯이 나도 그랬겠구나 하고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의 부모님들처럼 이해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아이들에게는 존재하는 세계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아이가 곰과 벌이는 얘기들은 참 실감난다. 아이가 그렇게 한 행동을 곰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엄마가 하는 행동은 자기도 똑같이 따라하고 말이다.

   곰이 떠나는데… 당연히 떠나는 것은 정해진 것이겠지만 왜 그렇게 마음이 아파오는지 모르겠다. 차가운 비가 내리는 것만 같다. 마음이 아퍼야만 성장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픔이 슬프기도 하지만 맑고 아름답다는 생각도 든다. 또다른 세상으로 가는 과정이 한면만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