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물건에 다양한 상상놀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17 | 글, 그림 클로드 부종 | 옮김 최윤정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3월 26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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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부재는 얼마나 따분하고 칙칙할까~.  역시 클로드 부종의 책이구나~싶은 경쾌한 마침을 찍어 주는 책 <파란 의자>는 의자 하나를 두고 수 많은 상상으로 즐거워 하는 두 주인공 에스카르빌과 샤부도… 그리고 단지 의자는 앉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낙타와의 생각 비교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콕~ 알게 해준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의자… 정확한 걸 좋아하는 샤부도처럼 말해보자면~^^… 삭막하기 그지 없는 사막 한가운데 파란 의자가 놓여 있다.  냉큼 그 의자로 다가간 샤부도는 위가 아니라 밑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앉으며 이렇게 밑에 들어가 숨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의자가 좋으냐고 친구 에스카르빌에게 말한다.  그러자 에스카르빌은 의자는 거의 요술이라면서 의자는 뭐든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썰매도 되고, 불자동차, 구급차, 경주용 자동차, 헬리콥터, 비행기, 배도 되고, 책상, 계산대 등등 그 외에도 의자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신나는 상상놀이를 하는데…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낙타, 다가가서 소리를 지른다… 의자는 그 위에 앉으라고 있는거야…라고^^.  그러고선 의자에 앉아 움직일 줄 모르는 낙타를 두고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그 자리를 떠난다. 상상력이라고는 통 없는 낙타와 함께 해서는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우리아이는 이 책을 무지 좋아한다.  에스카르빌과 샤부도가 의자로 하는 여러 상상들 중에서 자기도 몇가지는 그렇게 가지고 논다면서 그들과 자신이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데에 흡족해 하기도 하고. 몇 가지는 따라 해보기도 하면서 무지 신나라~한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심술궂어 보이고 상상력이라곤 전혀 없는 낙타가 너무 우습단다~^^.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을 틀에 박힌 어른은 가끔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그런 어른의 모습을 대변한 낙타의 모습에 조금은 씁쓸하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창의력이라고들 하면서 실제 생활 속에서 아이들 상상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 슬프지 않겠는가~.  책을 보는 아이에겐 더 많은 상상력을 키워주고 이 책을 같이 읽는 부모에겐 아이의 상상에 맞짱구 쳐 줄 수 있는 눈높이를 가져보라고 권하는 책~.  덧붙여, 클로드 부종의 유머를 느낄 수 있어 참 유쾌한 책이다.


의자가 말이 되어 마차를 끄는 마부가 되어 보기도 하고
책에서 처럼 서커스 공연을 흉내 내보기도 하고
숨어서 총을 쏠 수 있는 요새로 의자를 사용하기도 하는 등~
우리 아이가 의자를 가지고 노는 몇 가지 상상놀이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