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롭게 태어나는 우화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3월 25일 | 정가 10,000원

 이 책 내용은 아주 유명한 것이다. 어린 때부터 교과서에서도 보고 다른 매체에서도 본 책이다. 어릴 때 인상깊게 읽은 내용이 두가지 있다. 그 중 이 이야기가 한가지이다. 어릴 때 인상깊게 읽은 이 책들이 나의 가치관으로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당나귀 하나를 팔러가면서 가는 길에 온갖 일들을 다 경험한다. 거창한 것이 없어도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들로 인해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당나귀를 팔러 가는데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당나귀 팔러가는 부자들에게 강요를 한다. 당나귀를 왜 안타고 가느냐부터 아들을 태우면 아들이 버릇없다고 아버지가 타면 아동학대라고 둘이 타면 동물 학대라고 한다.  문제는  다른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도 있겠지만 자신의 주관이 없이 행동했던 아버지가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의 생각을 아무런 재고없이 따르면서 일은 우스꽝스러워진다.

 어릴 때 나는 이 내용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여기서 당나귀 팔러 가는 사람의 우매함을 나타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경계해야지 안그러면 저렇게 큰 일이 난다는 생각을 했다.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믿고 그 생각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겠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내용은 진정으로 교훈을 주는 내용이라고 어릴 때도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우화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앞표지에 있는 당나귀가 너무 예뻐서 무언가 화려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상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 내용은 알고있는 라퐁텐 우화에 나온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의 색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색감의 범위를 광범위하고 늘려놓는 것 같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세상은 빛이 충만한 세상이다. 당나귀가 이렇게 화려하게 그려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 세상에서는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테니까.  부자의 옷도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졌다.  어색함이 없이 말이다. 풍경도 우리가 평소에 늘 접하는 풍경을 아름답게 극대화하였다. 특별하게 아름다운 꽃이나 특이한 나무를 그린 것도 아닌데 우리가 알고 있는 잡초들을 모아 이렇게 아름답게 그렸다니.. 눈이 부시다. 디테일한 묘사와 아름다운 색감과 더불어 라퐁텐 우화가 더 아름답고 생생하게 재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