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5월 2일 | 정가 12,000원

 공주님과 완두콩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질리도록 들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미 읽은 적이 있는 옛이야기를 다른 작가의 새로운 해석과 표현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볼때면 언제나 설렌다. 특히 자신의 세계가 깊은 작가의 작품일수록 기대감은 더 크다.

 공주님과 완두콩! 정말 흔한 얘기인지만..  로렌 차일드가 만들었다니 기대가 되었다! 기대보다도 실제 작품은 더욱 좋았다. 아기자기한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있다. 이런 소품과 인형들은 왜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 이야기에서는 기존의 이야기보다 인물에 대해  더 구체적인  해석을 가미했다. 진짜 공주를 찾는 왕자는  ’별’을 좋아하고 뭐가 ‘느낌’을 찾는 낭만적인 인물이다. 공주 또한 ‘순수’하고 남의 심정을 ‘배려’할 줄 아는 아가씨이다. 과연 왕자는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가진 진짜 공주를 찾을 수 있을까…

 책을 펼치는 순간 어릴 때 인형놀이를 했던 기억이 났다. 인형도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었고 인형 옷도 소품도 모두 초라했다. 하지만 그 초라한 것들을 밑바탕으로 우리는 아주 재미있는 인형놀이는 했다. 집에 조금이라도 멋진 것이 있으면 그걸 갔다쓰고 서로 쟁탈하려고 하고 했던 미소지어지는 추억이 생각이 났다. 커가면서 잃어버렸던 것인데 다시 생각이 난다. 내 삶의 아름다웠던 부분을 상기시켜주는 고마운 책이다. 아이들에게도 분명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