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클럽 미션-괴짜탐정의 사건노트 그리고 다섯명이 사라졌다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9월 1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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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야미네 가오루

그림: 정진희

출판사: 비룡소

 

 

 

괴짜탐정의 사건노트→그리고 다섯 명이 사라졌다

 

우리집 옆에 탐정이 이사온다면? 하하하  생각만해도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 나도 과연

‘아이’, ‘마이’, ‘미이’처럼 매일 매일 드나들며 탐정과 친해질 수 있을까? 난 낯가림이 심하지만 그래도 한 번 친해지면 진짜 삼촌, 조카 처럼 지내므로 한번 말을 붙여보기는 할 것 같다.

 뭐 어쨌든… 아이짱,마이짱,미이짱 옆 집에 이사온 사람은 ‘유메미즈 기요시로’라는 탐정으로

자기 집 앞 명패에 ‘명탐정’이라고 써 놓을 정도로 자신감이 엄청나며, 상식은 말그대로 빵점

이고, 게으르고, 건망증이 심하고, 자기 위주로 행동해서 예전에 대학에 논리 교수로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정말로 똑같은 일란성 세쌍둥이인 아이짱,마이짱,미이짱이 매일 한명씩만 왔는데도 쌍둥이란 걸 척보고 알아채고,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그 다섯명도

아주 쉽게 찾아낸다. 아, 그리고 세쌍둥이에게 ‘교수님’이라고 불린다. 패션은 뭐 항상 똑같다.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어느 만우절 날, 아이,마이,미이는 유메미즈 탐정을 꼬드겨 엄청난 놀이공원인

‘오무라 어뮤즈먼트 파크’로 놀러가는데, 거기서 마술쇼를 보게 된다. 마지막 마술사인

은빛눈의 피에로가 천재 소녀 피아니스트인 ‘오노 미사’를 불 타는 상자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게 한다. 말그대로 난리가 나고, 아이, 마이, 미이 또한 떨리는 가슴을 어쩔 수 없다. 마술쇼 담당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여기저기서 웅성 웅성대지만, 우리의 그 유명한(?) 유메미즈 탐정은 얼굴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백작(은빛눈의 피에로)에게 ‘프로데쥬(훌륭하다)’라고 그런다.

 그 때, 경찰관들이 달려오고, 유메미즈 탐정과 조에쓰 경감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각자의 방식대로 추리를  해 나간다. (이런것이야 말로 내가 바라던 추리소설이다!!!) 아, 그리고 내가 읽은 다른 추리소설에서도 그렇듯이 탐정들은  경찰에서 추리에 소질이 있어보이는 경찰관을 만나면 꼭 경찰에 있기 아까운 인재라는 등 경찰을 많이 무시한다. 하하

 두 번째 행방불명은 천재 소년 체조 선수 ‘다카하시 신이치’. 그 소년은 어떤 아저씨와 함께 제트코스터를 탔다. 그리고 아이짱도 그 제트코스터를 탔다.(아이,마이,미이는 모두 경찰과 유메미즈의 부탁으로 세 아이 -백작이 예고한 네명의 천재 아이들 중 이미 실종된 ‘오노 미사’를 제외하고- 를 미행중이다.) 그런데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다카하시 신이치와 같이 탔던 아저씨가 갑자기 가면과 렌즈를 벗었던 것이다! 그렇다! 그는 백작이었다! 백작은 다카하시와 함께 그들이 타고있던 제트코스터의 열차 한 칸을 통째로 떼어 버리고, 사라졌다. 아이짱이 바로 눈 앞에서 다카하시 신이치와 백작을 놓친 것이다.

 세 번째 행방불명은 천재 소년 모형 제작자 ‘가토 가즈오’. 이번엔 마이짱이 그를 미행하고 있다. 그 소년은 ‘미러 하우스’에 들어갔다. 마이짱도 그를 따라 미러하우스로 들어갔다. 마이짱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겨우 미러 하우스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사복차림으로 있는 경찰에게 물었다. “가토 나왔나요?”

대답은 “아니, 아직 안나왔다. … !!! 혹시?!!!”

다시 마이짱 “빨리, 빨리요! 벌써 백작이 미러하우스 안 에서 가토를 없애 버렸다면요! 빨리 미러하우스를 봉쇄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마이짱은 재빨리 미러하우스 입구로 가 들어간 사람 수를 봤다. 758명 이었다. 다시 출구로 와 나온 사람 수를 봤다. 758명이었다. 그러나 가토는 나오지 않았다. 가토는 없었다.

 네 번째 행방불명은 천재 소녀 ‘스즈키 도모코’. 그 소녀는 ‘세계 밀랍인형 전시회’에 들어갔다. 이제는 미이짱이 그 소녀를 미행하고 있다. 그러나 밀랍인형 전시회관이 폐관시간인 5시가 되도록 스즈키는 나오지 않았다! 담당직원이 이미 안을 한번 확인해 봤기 때문에 안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 그러나 담당직원이 못 미더웠던지 오무라 씨(놀이공원 사장-지금까지 미이짱과 함께 다니고 있다.-)는 한번 더 밀랍인형 전시관안을 둘러보고 오겠다고 들어간다. 들어간지 10분 쯤 됐나, 갑자기 스즈키가 무표정한 얼굴로 미이짱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미이짱이 스즈키를 부르려고 입을 열자마자 스즈키는 창문 너머로 사라졌다. 그리고 오무라씨가 아무리 찾아봐도 스즈키는 없다고 했다! 스즈키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벌써 백작이 손을 썼단 말인가?!

 이제 백작이 실종을 예고했던 5명중 총 4명의 천재들이 사라졌다. 이 4명은 몇년 전 신문에 소개되었던 아이들. 미이짱이 신문 스크랩이 취미여서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도대체 나머지 1명은 누구란 말인가? 신문에 소개된 아이들은 총 4명 뿐인데!

 다음 날, 우리(아이, 마이, 미이) 집에 전화가 온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이 전화는 이 엄청난 범행들의 버인 은빛눈의 백작이었다! 그는 유메미즈 기요시로 탐정을 바꿔달라고 했다. 우리는 얼른 바꿔줬고 범인은 내일 밤 9시 정각, 오무라  어뮤즈먼트 파크의 카니발 중심부 센터팰리스에서 마지막 5번째 사람을 사라지게 하겠다고 예고 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8시 59분, 센터팰리스의 무대에 그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은빛눈을 가진 백작! 그리고 9시 정각이되자

갑자기 놀이공원의 모든 조명이 갑자기 꺼졌다! 3초 후, 모든 조명이 다시 켜지자 백작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니까 그 5번째의 사람이란, 바로 백작 자기 자신을 뜻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8월 31일. 내일이 바로 개학이다. 갑자기 교수님(유메미즈 기요시로 -세 쌍둥이가 유메미즈 탐정을 교수님이라고 부른다고 전에도 말했다.-) 에게 전화가 왔다. 바로 오늘 저녁 세 쌍둥이, 아이, 마이, 미이를 고급 레스토랑에 초대하겠다는 것이다. 세 쌍둥이는 이게 왠 횡재냐 싶어 얼른 따라갔다. 물론 짐작 했겠지만, 여기서 그 사건의 진행과정과 트릭 등 그 모든것을 유메미즈 기요시로, 자칭 명탐정이 밝힌다.

 그러니까 첫번째로 실종된 ‘오노 미사’는 단순한 마술 트릭에 의해 사라진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백작은 공중에 상자를 밧줄로 매달 때, 밧줄 사이에 거울을 붙여두었던 것이다. 그러면 뒤로 몰래 빠져나갈 통로가 생기게  되고 ’오노 미사’는 그곳으로 몰래 빠져나갔던 것이다.

 두번째로 실종된 ‘다카하시 신이치’는… 그러니까 백작이 제트 코스터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손을 써 두었던 것이다. 제트 코스터의 레일 옆에는 수리할때 수리직원들이 이동하는 레일이 하나 더 있는데, 레일 중간 중간에 그 수리용 레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백작과 ‘다카하시 신이치’가 탔던 열차 칸을 X라고 한다면, 간단하다. 컴퓨터로 통제되는 열차들 중 그 X열차를 미리 레일 이동 장치가 있는 곳을 지날 때 이동할 수 있도록 컴퓨터로 설정해 놓은 것이다.

 세번째로 실종된 ‘가토 가즈오’는… 이것도 우리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었다. 두번째로 실종되었던 다카하시는 제트코스터에서 실종되자 마자 얼른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기다리고 있던 가토와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니까, 가토는 미러하우스에 가기전 화장실에 들렀었다. 마이짱도 미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토는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사라지고, 그 대신 가토의 옷을 입은 다카하시가 미러하우스로 들어가서 다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출구로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들어간 사람, 나온 사람 모두 758명이지만 가토는 나오지 않은 것이다.

 네번째로 실종된 ‘스즈키 도노코’는… 일단 밀랍 인형 전시관에 들어간 것 까진 맞다. 그리고 나서 거기서 계속 기다렸다. 누구를? 백작을… 백작은 원래 예전에 가토에게 부탁한 스즈키의 얼굴 가면(가토는 아까 전에도 말했듯이 천재 모형 제작자이다.)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스즈키를 뒷문으로 몰래 빠져 나가게 하고, 그 가면을 밀랍인형에 씌워 미이짱에게 창문 밖으로 보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백작은 천연덕스럽게 담당직원과 유메미즈 탐정과 미이짱과 조에쓰 경감앞에 나타난다. 그렇다! 그 은빛눈의 백작은 바로 놀이공원의 사장인 오무라 씨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5번째 실종자인 백작이 사라질때, 오무라 씨는 아이, 마이, 미이 옆에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힌트는 바로 주인공 아이, 마이, 미이.

 

바로 오무라 씨 역시 쌍둥이 였던 것이다!!! 그리고 비밀 한가지 더. 사실 그 네 천재 아이들은 언제나 다른 삶을 꿈 꿔왔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같이 PC방도 가보고, 같이 뛰어노는 그런 삶을 말이다. 매일 매일 하루종일 피아노를 치고, 모형을 만들고, 체조 연습을 하고, 바둑 연습을 하는 삶 말고 다른 삶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무라씨와 함께 작전을 짰고, 오무라 씨는 유괴를 하는 것 처럼 아이들을 세상과 단절 시키고 놀이공원에서 실컷 놀게 해 주었던 것이다.

 

 아- 우리집 옆에도 탐정이 이사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