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귀재인 곤충 하나를 만났습니다. 발갛게 볼을 붉히며 살그머니 곁눈질을 하는 귀여운 녀석이죠. 벌레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콩벌레는 처음이라 일단 콩벌레가 어떻게 생겼나부터 알아봐야 했어요. rm리고 공벌레를 다른 이름으로 콩벌레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는걸 알았습니다. 위기가 닥치면 몸을 둥글레 말아서 변신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벌레지요.
이 콩벌레가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 아기들을 찾아왔어요. 
콩벌레 표정들 좀 보세요. 정말 귀엽죠?
머리위에 이슬 한 방울 맞은 콩벌레가 놀라서 몸을 돌돌 말아요. 풀밭에 콩 하나 떨어진걸로 보이죠.
바람이 건드려도 꼼짝하지 않아요. 살그머니 몸을 펴서 다시 길을 갑니다.
그러다가 감꽃 한 툭! 콩벌레 놀라서 다시 조그만 콩 하나로 변합니다.
길가던 토끼가 콩벌레지? 묻자 콩콩콩콩 도망을 가요. 콩밭에 숨으니 찾을 수가 없어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토끼는 콩벌레를 찾을 수가 없답니다. 저 의기양양한 표정이라니…….
새 똥 퉁! 겁많은 콩벌레 또 놀라서 콩콩콩콩 달아나요. 울퉁붕퉁 흙길에도 숨고
똥글똥글 깜장 염소똥 속에도 숨어요. 나 콩이야! 를 외치면서요.
콩이야를 외치며 콩콩콩 숨기 바쁘던 콩벌레가 콩이다. 땅에 심어볼까 소리를 듣고 기겁을 하며 외칩니다.
나! 콩벌레야.
생긴것만큼 하는짓도 귀엽지요. 나 아니야 외치면서 요리조리 몸을 숨기는 콩벌레를 따라다니다보면
어느새 콩벌레의 습성을 알게 됩니다. 겁많아 건드리기만해도 몸을 오므리고 달아나는 콩벌레를요.
정성이 엄청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천 조각과 사진, 퀼트, 일러스트 기법을 고루 사용한 콜라주 그림으로 콩벌레의 특성을 잘 살렸습니다.
아기 그림책이지만 아홉살 큰 아이도 관심을 갖고 볼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독특한 기법은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끄는데 큰 몫을 하지요.
정성이 가득 들어간 그림책을 읽어주는 제 마음도 정성스러워집니다. 동시 느낌의 짧은 글이지만 익살맞은
콩벌레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순간은 책에서 느껴지는 정성이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서 좋은 책이구나라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요.
깜장 콩벌레를 만난 기념으로 방글이와 콩벌레를 만들어봤어요. 우리만의 콩벌레지요.
콩깍지속의 콩도 그려보고 콩 이용해서 콩벌레 만들면서 소근육도 움직이고 숫자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방글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색칠하기예요. 여름엔 엄마가 그려준 포도 넝쿨 칠하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깜장 콩벌레> 읽고선 콩울타리 색칠하기를 했습니다. 콩줄기 색칠하고 콩깍지속에 콩을 담아봤어요.
물론 콩숫자 세기 병행했지요. 아직 손에 힘이 없는 방글이에게 색칠하기는 참 많은 도움을 줘요.
시중에 파는 색칠공부 사서 하는것보다 책 읽고 거기서 하나씩 모티브 얻어서 그려주면 색 칠하면 책 내용 기억하는데도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작은 콩 짚는 연습도 소근육 운동에 참 좋습니다. 이래저래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짠! 방글이가 만든 콩벌레예요. 나뭇잎으로 몸통 만들고 다리도 그려주고 눈은 콩으로 만들었어요.
콩벌레라고 하기엔 좀 거리가 멀지만 우리만의 콩벌레니까…..
쌀이랑 스티커로 나름대로 무늬도 만들었어요. 쌀 한톨씩 짚어서 뿌리느라 보기보다 꽤 정성이 들어간
방글이 작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