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부부가 새끼를 여러마리 낳았다. 다들 예쁘고 사랑스러웠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 그 중 한 마리는 다른 기러기 새끼처럼 예쁘지 않았어. 그 기러기는 깃털이 없었거든.
보르카는 깃털이 없이 태어난 기러기이다. 다른 형제들은 다 예쁘게 태어났는데 보르카만이 달랐다. 부모님들은 몹시 걱정을 한다. 의사선생님에게 기러기의 상태를 보였더니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이런 경우는 볼 수 없는 경우인데 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러기에게 옷을 떠주라고 하신다. 보르카는 엄마가 떠준 옷을 입고 이제는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털이 없어서 몹시 추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르카가 다른 형제들과 같은 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물에 젖으면 몹시 무거워지는 옷이었고 날 수도 없었다. 새가 날 수 없다니!
날이 추워지자 보르카는 홀로 남고 가족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 모두 떠나간다. 혼자 남은 불쌍한 보르카. 보르카는 배가 정박해 있을 때 그곳으로 들어간다. 우연히 들어간 그 곳에서 보르카는 그 배안에서 자기 몫을 하며 따뜻하게 있을 품을 찾게된다. 그런데.. 보르카는 이 곳에서 계속 있을 수가 없었다. 선장은 곰곰히 생각한 끝에 런던에 있는 큐가든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르카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몹시 슬펐다. 그나마 친구들은 보르카를 보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보르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보르카는 그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친구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한 그런 친구들을.. 이제 보르카는 이상한 기러기도 아니고 혼자도 아니다. 또한 보르카의 또다른 친구들은 런던에 올 때마다 큐가든으로 보르카를 보러왔다. 아! 고생 끝에 행복을 찾은 보르카.
이 책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보르카는 어쩐담. 보르카는 평범하고 소중한 생명체인데.. 깃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남아야하는 것이다. 가족들과도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게다가 힘들게 만난 친구들과도 헤어진다니 너무 불쌍해서 콧끝이 찡! 해졌다. 하지만 맨 끝에 보르카는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았다. 너무 다행스러웠다. 힘들게 찾은 보금자리이기에 기쁨이 더 컸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인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저절로 알게 하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