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의 소원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3월 1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에즈라 잭 키츠상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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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찬찬히 뜯어볼 수 있어 더 없이 흥미로운 <루비의 소원>은, 첫페이지에 그려진 마을의 그림 속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한 집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또 전통 축제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전통문화, 복장등을 살펴 볼 수 있어 참 흥미롭다.  본문의 내용을 읽어 가다 알게 되기도 하는데, 빨간 색이 축하의 색이여서 설날에 아이들은 빨간색 봉투를 받는 다거나, 신부들은 결혼식날 빨간색 옷을 입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남자 아이와의 차별에 대해서 할아버지에게 조곤조곤 얘기 하는 루비의 말을 통해서, 추석 때 월병을 나누어 줄 때 남자아이들에게만 노란색 소가 들어 있는 것을 준다거나, 등 축제 때 남자아이들에게만 빨간색 등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당시 중국이라는 나라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루비의 소원>은 19세기말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로 많은 중국인들이 태평양을 건너가 금을 캐던 시대를 배경으로, 황금산(캘리포니아를 일컫는 말)에서 많은 돈을 벌게 된 할아버지가 중국으로 돌아와 큰 저택을 짓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여러 부인을 두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커서 또 여러 부인을 두고 아이를 낳는데, 그 큰 저택에서 모두 머물렀다하니 참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저택이였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루비는 할아버지의 많은 손주들 중 한 명으로,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많아 가정교사를 들여 저택 안에서 공부를 가르치게 한다.  그런데, 루비는 공부하다 말거나 시집을 가는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처럼 시집을 가는 대신 대학에 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당시에 여자아이는 글조차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던 시절이였으니, 당연 결혼해야 할 나이에 공부를 더하기 위해 대학에 간다는 일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루비의 공부에 대한 열망을 읽고서 루비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정해진 어떤 규칙에 변화를 주는 일은 쉽지 않는 일이다. 잘못된 것이라면 당연 고쳐야 할 것 같지만, 그 잘못을 바로 잡아가는 일 또한 쉽지 않기에 누구나 선뜻 나서서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때에 어느 곳에서든지 이 책 속의 주인공 루비와 같은 사람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그와 비슷하게 여자아이들에게 배움의 문턱이 턱없이 높았던 때가 있었으니까~. 그리 멀지도 않아서 1970년대만 해도 딸들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물론 그 때에도 많은 여자아이들이 대학의 문을 밟고는 있었으니… 어느 대학의 첫 여자 대학생인 루비와는 조금 다르겠다~^^.  우리에게도 루비 같은 첫 여학생이 있어서 우리의 언니의 언니들이 대학을 갈 수 있게 되었으리라!!  루비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그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헤아려 준 할아버지 또한 참 훌륭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껏 누군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할 때의 닥치는 큰 두려움에 맞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희망하고 당당히 주장하는 루비의 모습은 정열적인 보석처럼 반짝이며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