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를 갖고 싶어요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70 | 글, 그림 돈 프리먼 | 옮김 조은수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9월 30일 | 정가 7,500원

귀여운 코듀로이가 나오는 책 <꼬마 곰 코듀로이>를 먼저 본 아이에게 이 책은 익숙한 주인공의 등장으로 읽기도 전에 흥미를 끌었습니다. 전작에서는 백화점 진열대에서 리자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코듀로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책에선 리자와 함께 간 빨래방에서 생긴 일을 그려 놓았네요~. 

코듀로이….꼬마 곰의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꼬마 곰 코듀로이>를 읽으면서 아이에게 코듀로이 직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더랬죠.  우리가 흔히 부르는 ‘골덴’이라고 말해주면서 아무래도 이 꼬마 곰이 입고 있는 바지가 코듀로이(골덴)바지가 아닐까~ 그래서 이름이 코듀로이가 아닐까~라고 아이랑 둘이서 꼬마 곰 이름으로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더랬거든요.  아직 어려서 직물의 종류를 알리는 없지만, 덕분에 코듀로이 만큼은 어떤 직물인지 알게 되기도 했답니다~^^.  

리자가 이번엔 엄마와 함께 코듀로이를 데리고 빨래방에 갑니다. 빨래방이 우리나라에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빨래방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했네요. 외국그림책을 보면서 배우게 되는 다른 문화에 대한 간접 체험~.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빨래방에 간 리자와 코듀로이~. 빨래감을 세탁기 안에 집어 넣기 전, 꼼꼼하게 호주머니 속을 뒤져 보라는 리자 엄마의 말을 듣고서는 코듀로이는 귀가 솔깃합니다. 그러고보니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에는 호주머니가 없습니다.  호주머니를 갖고 싶은 코듀로이는 호주머니 만들 만한 게 있는지 빨래방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커다란 빨래 보따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라진 코듀로이를 리자가 찾아보려 하지만 빨래방이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코듀로이를 찾지 못하고 떠냐야 하는 리자는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가버린 텅비고 어두운 빨래방… 그 곳에 혼자 남겨진 코듀로이는 아무도 없는 빨래방에서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합니다~.  흰 세제가루를 눈가루라고 생각하고 쏟아지는 세제가루에 쓸려 스키타는 기분을 맛보는 코듀로이… 이번엔 빈 빨래 바구니 속에 떨어지자 동물우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음 날, 빨래방에서 코듀로이를 찾게 된 리자는 코듀로이가 호주머니가 갖고 싶어한 것을 알고는 코듀로이 바지에 호주머니를 달아줍니다. 

빨래방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간 리자는 아마도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다음날, 빨래방 주인 아저씨보다 먼저 가게에 나와서 아저씨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리자를 보면서 밤새 코듀로이 때문에 걱정했을 리자의 모습이 그려지니 말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꼬마 곰 코듀로이가 리자를 만난 건 참 행운이란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리자가 코듀로이에게 향하는 마음은 참말 따뜻하답니다.  엄마가 아이를 대하듯 코듀로이를 챙기고 살피는 모습에 어린 리자이지만 그 애틋하고 따스한 사랑이 느껴져 흐믓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