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겪는 아이와 소통의 창을 찾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10월 2일 | 정가 10,000원

아이가 커가면서 사춘기가 오는 시기가 되면 엄마에게도 사춘기가 온다.

이미 다 지나온 과정이지만 아이를 통해 다시 겪는 사춘기는 더욱 힘들다.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 나와 세상으로 홀로 서가는 통과의례를 스스로 겪어야 할 아이보다 지켜보는 엄마가 더 힘들지 모른다.

아니 더 힘들다.

아이가 감당해야 할 성장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픈 맘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이에겐 잔소리가 되고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아이와 엄마 사이엔 불꽃 튀는 감정 싸움이 생겨나기 일쑤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제목 위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엄마와 나,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이들이 엄마에게 느끼는 불만을 먼저 이야기 한다.

그에 답변을 해주듯 작가는 엄마의 심정을 구구절절 풀어놓는다.

아이가 엄마에게 고쳐주었으면 하는 것과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소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들이다.

엄마는 그런 상황에 잔소리 몇마디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이야기는 조금 놀랍기도 하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엄마의 상황을 변명하고, 그 변명이 타당하다고 엄마의 잔소리를 합리화시키려는 억지가 보인다.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엄마가 그런 잔소리와 행동을 하는 이유에 따른 설명이 장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은 성장통에서 오는 갈등으로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서로의 존재감을 잃어갈 수 있는 부모와 아이사이에 소통의 실마리를 준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