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저리

연령 3~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12월 8일 | 정가 13,000원

  초등학교때 어린이 신문을 봤는데 그때 늘 열심히 하던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숨은 그림 찾기였다. 친구랑 머리를  딱 붙이고 얼마나 열심히 찾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찾았던 기억이 난다. 완전히 몰입해서 말이다.

  오늘 서점에 가서 우연히 보게된 책   ’ 야금야금 사과’ . 나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책을 자신있게 넘겼다.  작가의 정성을 믿기 때문이다. 어떤 그림책일까.. 사과가 버린 에피소드는 무엇일까하면서 감동을 받을 준비를 한체로.. 연다 연다… 연다. 딱 그림책을 열어봤을 때.. 처음부터 머리를 때리는 느낌이 왔다.앗! 이것은 숨은 그림 찾기잖아.  나는  어느새  초등학교 시절 볼펜을 들고 숨은그림을 찾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 내 친구도 옆에서 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림을 찾고 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더 정성껏 그림책을 전개한다.  여기는 신문보다 더 긴 얘기로 진행을 하고 있고 글 공부를 시키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도 있게  배려를 해주고 있다.

 왼쪽에는 민화의 문자도에 그 자음에 해당하는 사물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 옆에는 그 자음들이 한옥집에 숨어있다. 사과에 얽힌 이야기도 읽으면서 그 안에 숨겨진 자음들도 하나씩 찾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지금은 익숙하지 않은 한옥집을 통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가 있다. 그림도 정서적으로 편안함과 따뜻함을 풍긴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면서도 정서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않고 만든 좋은 책이다. 어른들이 살아왔던 것들을 이 책에도 알려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은 안노 미쓰마사의  ABC그림책과 숲 속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공감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아이에게나 부모님에게나 모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