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종일 내리는가보다. 마당에는 비가 주룩주룩. 조용히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비오는 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비가 오는 날…할아버지는 잠이 드시고 할머니는 조용히 바느질을 하고 계신다. 비는 조용조용 내리고 있다. 할아버지는 쌔근 쌔근 주무시고 할머니는 가만 가만 바느질을 하셨겠지. 너무나 평화스러운 풍경. 평화스런 풍경은 영원할 것만 같다.
갑자기 할아버지의 콧구멍에서 흰쥐가 들락날락 거린다. 그 쥐를 보고 있는 할머니… 쥐를 열심히 보신다. 쥐는 콧구멍에서 나와 바깥으로 나간다. 할머니는 쥐를 따라가신다. 쥐가 물웅덩이를 건너지 못했을 때는 바느질자로 건널 다리를 만들어주신다. 무사히 길을 건너.. 쥐는 소똥을 맛있게 먹고 작은 구멍으로 쏙 들어간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할머니는 집으로 가만 가만 걸으시며 돌아오신다.
잠에서 깬 할아버지는 꿈에서 자기가 물웅덩이를 건너고 소똥도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구멍안으로 들어갔는데….그곳에는 금이 많았다고 하셨다. 할아버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꿈이었지만 할머니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까 쥐를 따라갔던 곳을 생각해내고 할아버지와 함께 그곳으로 가본다. 그 곳에는 할아버지의 꿈처럼 금이 많이 있었다. 부유하게 살게된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은 언제나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삶을 살아가신다.
비가 오는 것도 할머니의 행동도 할아버지의 꿈도, 다소 엽기적인 쥐도 모두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안에 녹아들어있다. 언제나 전래동화는 따뜻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편안한 느낌을 받는 이야기는 드물었다. 할머니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쥐를 배려해주는 작지만 넓은 마음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작가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고 여유가 있어서 우리에게도 이렇게 전달이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따뜻한 마음 하나가 주는 힘은 참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