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끼리

시리즈 세계의 옛이야기 10 | 정해왕 | 그림 이주윤
연령 4~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7월 12일 | 정가 9,000원

   미얀마의 왕은 참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지고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하얀 코끼리이다.  미얀마의 왕은 하얀 코끼리가 갖고 싶다. 하지만 쉽게 갖지 못해 참 속상하다. 옆 나라 왕들도 하얀 코끼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보다 훌륭한 왕이 하얀 코끼리를 갖고 있지 않다니  참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그릇 만드는 상인은 옆집 세탁소 주인을 골탕먹일 생각을 한다.  워낙 세탁을 잘하는 세탁소 주인은 그 실력 덕분에 돈을 꽤나 잘벌기 때문이다. 왕에게 세탁소 주인이 코끼리를 하얗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해서 난처하게 만드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세탁소 주인이 아니다. 세탁소 주인은 코끼리를 세탁할 그릇을 만들어야한다고 했다. 못된 심보의 그릇 주인이 자기꾀에 자기가 빠진셈이다.  다른 그릇도 아니고 코끼리를 담는 그릇이라니.. 정말 힘들 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코끼리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코끼리가 좀 무거워야지! 그릇은 깨지고 너무 커도 안되고.. 그릇 만드는 주인은 죽을 맛이다. 그릇을 만드는 주인이 고생에 또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숲에서 하얀 코끼리가 나타난다. 이제는 그릇을 만들 필요가 없게된 것이다. 그릇 만드는 주인과 세탁소 주인은 하얀 코끼리가 건강하기만을 기원한다. 안그러면 그릇 주인과 세탁소 주인은 큰 고생을 하게될 것임이 뻔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참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는 말이 안되는 것 같아도 빨려들게 하는 재미가 있다. 이 이야기는 또 다른 풍습을 가진 나라. 익숙하지 않은 미얀마의 이야기라 더 재미있었다. 어떻게 보면 왕의 욕심이 얼마나 허영이 화가 날만도 하고 그릇을 만드는 주인이 크게 혼나야할 것도 같다. 그러나  나중에는 하얀 코끼리가 나타나 해결되는 결말이라니.. 너무 의외다.  여기에서는 모두 좋게 좋게 끝나고 있다. 그래서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없어도 훈훈함은 남는다. 미얀마의 정서가 이렇게 훈훈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새롭게 접하는 구수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