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야!

연령 2~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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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책. 진경시대의 화가들인 김홍도의 풍경화도 생각이 나고 김두량의 풍경화도 생각이 난다. 한국화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을씨년 스럽고 아름다운 그런 풍경 말이다. 이 그림책에서는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비교적 그림책을 적게 봤을 때였다. 그래서 동화의 세계가 넓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을 때였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없어서 보기를 미루고 또 미루다가 어느날 우연히 책을 펼쳤는데… 그곳에서는 시와 동화가 결합되어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져 있었다. 누가 웃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이 웃는 정체를 찾고자 동물들을 함께 찾아가는데….

 처음으로 시인들이 쓴 시가 참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짧은 글로 많은 것을 내뿜어내는 이 작가가 누구일까 궁금해서 작가의 약력을 보았는데, 시인이라고 했다. 시인이라.. 내가 생각하는 시인은 우울하고 왠지 같이 있기 어려운 그런 사람들이었는데 그림책에서는 다른 작가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파워가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후 그림책을 보다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글들이 시인의 작품이었던 경우가 꽤 있다. 시인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인들이 글을 이리저리 가지고 응용하는 재주 그걸 이야기로 끌고 가는 힘은 언제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변화를 통해서 얼마나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경험하게 해준다.

 익살스런 동물들과 졍겨운 풍경들이 어우러져 이 한편의 시같은 동화는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모두 잠들지 못하게 웃는 누가가 누구일지.. 확인을 해보면 더욱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아이들의 귀가 더 섬세해질 것 같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