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처럼 따스한 책

연령 4~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11월 17일 | 정가 8,000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그림이 유독 멋진 책이 있는가하면 글이 참 이쁘다~느껴지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을 읽으면서 느꼈던 시적 느낌이 책 속에도 가득 들어 있어서 시 한편 읽고 있는 듯~ 읽는 맛이 나는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의성어, 의태어등이 많이 나와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린 유아들에게 읽히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아침 햇살이 담긴 팬케이크… 팬케이크에 햇살이 담겨있다는 표현이 참 멋집니다.  따스한 햇살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아드는 팬케이크 맛이 그려지기도 하고 햇살처럼 따뜻한 엄마 사랑이 담긴 팬케이크라 먹으면 마음까지 햇빛처럼 밝아지고 따스해질것도 같아서 제목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제목에 팬케이크가 적혀 있다 보니 우리아이는 가끔 이 책을 보다말고 팬케이크를 만들어 달라 하기도 한답니다~^^. 

내용은 시골 농가 아이의 하루를 그리고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따뜻합니다.  창틀 사이로 비추는 따스한 햇빛이 그림에서도 느껴지고, 고양이의 나른함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격자 창문 안으로 비추는 햇살이 노오란 빛으로 표현되다가 밤이 되어 달빛 흰색으로 표현되어 대조를 보이기도 하네요.  햇살을 치즈에 달빛을 우유에 표현한 부분도 멋지네요.  

잠꾸러기 숟가락들은 서랍 속에서 아직 잠을 잡니다. (본문 중에서) 
우리아이는 숟가락이 서랍 속에서 잠을 잔다는 표현이 재미있나봅니다. 이 글을 읽어줄 때마다, ‘숟가락이 서랍 속에서 잠을 잔대요.. 이 집은 숟가락을 서랍 속에 넣어 두나 봐요.’라고 합니다.  저는 이 잠꾸러기 숟가락 표현이 참 예쁘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깨어나기 전에는 숟가락도 잠을 자고 있다가,  아이가 깨어나서 토끼 슬리퍼를 신고 햇살 안에서 춤을 추자~ 숟가락과 포크, 접시도 함께 아이와 춤을 춘다는 표현이 참 예쁩니다.  이 표현 말고도 ‘고양이는 부엌을 뒹굴며 햇빛으로 목욕’를 한다거나, 슬리퍼가 소곤소곤 속삭인다는 표현도 참 마음에 들어요~^^
시적 느낌이 강해서 노래처럼 운율이 느껴지고 맛깔스러운 그림책입니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콕콕콕 탁탁탁 딱따구리 소리, 꼬 꼬 꼬 꼬끼오 수탉 소리, 삑삑 삑 주전자 소리, 지글지글 베이컨이 익는 소리, 바삭바삭, 살랑살랑, 폴짝폴짝 데구르르, 꽥꽥, 음매음매, 땡땡, 살금살금, 새근새근 등등….  아름다운 표현도 참 많고 의성어, 의태어도 많으니 말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읽어 주면 정말 좋겠구나~싶은 책입니다. 내용도 차분해서 잠들기 전 그림책으로 읽어주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안에 그득 담겨있는 따스한 평화로움이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꿈을 꾸게 해줄 것 같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