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루이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9월 5일 | 정가 10,000원
구매하기
내 친구 루이 (보기) 판매가 9,000 (정가 1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그림책에 처음으로 흑인아이를 등장시켜 화제가 된 작가 에즈라 잭 키츠.  이 책에는 여느 아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한 아이가 등장한다. 루이…. 루이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나와있지 않지만 그림 속에 비춰지는 루이는 조금은 말도 어눌한 듯 하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로 보인다.  그림으로 살펴지는 루이는 흑인아이는 아니지 싶다. 까만머리카락은 전혀 곱슬거리지 않고 피부색도 그리 까맣게 보이지 않아서, 동양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소수 민족의 어린이들을 주로 그림책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에즈라 잭 키츠인지라 내 눈에 더 그리 보였을 수도…. 

수지와 로베르토가 준비한 인형극… 동네 아이들, 친구들이 많이 보러 왔는데… 루이는 초대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루이가 왔네. 재가 올 줄은 몰랐는데.”라고 로베르토가 말하는거 보면~.  인형극이 시작 되고 생쥐 인형이 구씨(인형)를 소개하자 구씨가 등장 했는데~ 갑자기 루이가 벌떡 일어난다.  당연히 뒤에 앉은 아이들이 소리를 친다. 보이지 않으니 앉으라고!  하지만 ‘누가 뭐라고 소리쳐도 루이는 일어서서 인형만 쳐다’보더니… “안녕?” 이라며 구씨에게 인사를 건넨다.  대답 없는 구씨를 향해 계속해서 더 크게 들릴 수 있도록 종이를 말아 확성기처럼 만들며 “안녕? 안녕?”… 멈추지 않고 말하는 루이. 그런 루이에게 수지가 구씨인형 목소리로 인사를 받아주며 앉아 달라 부탁하자 금방 말을 듣는 루이…
연극이 끝나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루이를 보고는 수지는 구씨와 작별인사를 하게 해준다.
집으로 돌아 온 루이는 꿈을 꾼다. 구씨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꿈을… 그러다 순간 구씨도 아이스크림도 사라져버리고 주위에 아이들이 루이를 놀리고 있다. 꿈에서 깨었건만 너무나 슬퍼서 말조차 할 수 없는 루이.  그런 루이에게 엄마는 쪽지를 건네준다.
“안녕! 안녕! 안녕! 
밖으로 나가서 녹색 줄을 따라가 봐.”
문 밖으로 쭈욱 이어져 있는 녹색 줄을 따라 어깨를 잔뜩 움치르고 엉금거리듯 걸어가는 루이… 골목을 돌아 루이를 반기는 건 다름아닌 구씨인형이다.  인형 앞에 쓰인 팻말 속 글이 ‘안녕?’, 바로 루이가 구씨를 보고 건네던 인사다. 

수지와 로베르토의 친절과 배려에 마음까지 환해지는 그림책이다. 루이를 대하는 모습도 참 예뻤는데, 구씨를 선물로 전해주는 방법까지도 루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자 이런 저런 생각을 했을 모습을 그려보며 마음이 더 따스해진다.  구씨를 향해 더이상 구부정 어깨를 움츠리지도 않고 엉금거리듯 걷지도 않고, 두 팔을 벌려 달려가는 루이의 모습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남을듯하다.  
대문에서부터 이어진 녹색 줄을 따라 무언가 희망을 안고 걸어 나갔을 루이… 이젠 더이상 자신 안에 갇혀 있지 말고, 밖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