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릴리~^^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97 | 글, 그림 케빈 헹크스 | 옮김 이경혜
연령 4~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4월 22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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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멋진 날 (보기) 판매가 9,000 (정가 1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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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이 최고야!>에서 만났던 릴리와 슬링어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릴리의 멋진 날>.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에서 최고로 멋진 슬링어 선생님이 이 책에선 결혼을 하신단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릴리가 그렇게 좋아하던 선생님의 결혼 소식을 듣고 슬퍼하지 않을까 걱정했더랬는데~ 릴리는 그 중대발표를 듣고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 쳐대긴 했지만 슬퍼서가 아니라 기쁘고 설레서였다.  
무엇이 그리 기쁘고 설레었을까.  그건 슬링어 선생님 결혼식 때 자신이 꽃을 들고 가는 일을 할거란 생각에서였다.  꿈에 부푼 릴리, 집에 와서 계속 꽃을 들고 입장하는 연습을 한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끊임없이.~^^
그 모습을 보며 역시 릴리답다란 생각이 든다.  릴리를 보고 있으면 욕심이 좀 있지만 활달하고, 자기주장도 뚜렷하고 생기발랄해서 참 사랑스러운 아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될거라’는 상상에 부풀어 있는 릴리~.  그런 릴리를 보고는 부모님은 아무래도 릴리의 그 희망이 깨질 것 같아 조심히 얘기를 해주신다. 꽃을 들고 들어가는 일은 아무래도 조카가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이 책은 우리아이에게 몇년 전에 있었던 이모결혼식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 때 사촌누나들이 둘이서 꽃을 드는 아이가 되어 결혼식에 참여했던걸 기억하고는 릴리가 그걸 하고 싶어 하나보다며, 릴리를 조금 이해하는 듯 했다~^^  

부모님의 말을 듣고서도, 설마 했던 릴리… 학교에서 슬링어선생님으로부터 조카 진저가 꽃을 들고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너무 슬퍼하자, 슬링어 선생님은 릴리에게 꽃드는 아이 도우미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꽃드는 아이 도우미’는 그렇게 되어 탄생(?)했는데… 아예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릴리는 자신이 꽃을 들고가면 좋겠단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데, 결혼식날 진저가 막상 꽃을 들고 들어가야 할 시간에 돌처럼 굳어버려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우리아이는 진저가 수줍어해서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니까 갑자기 수줍어서 그렇다면서 진저를 나름 많이 이해해주는 모습이다~^^
꼼짝도 안하는 진저 때문에… 이제 마음이 급해진 릴리가 꽃을 든 진저를 번쩍 안고는 슬링어선생님 앞으로 나가게 된다.  이제껏 열심히 연습했던 것처럼..그렇게..하하.  진저의 얼어 붙은 표정과 자신만만 최고의 날이 된 릴리의 표정이 참 재밌다. 

아이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 하고, 아이들 일상을 들여다 보는 듯, 아이 눈높이에 딱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다 보니, 케빈 헹크스의 작품들은 모두 우리아이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지 않나~싶다. 개구지지만 밝고 순수한 아이 릴리… 릴리가 입는 옷이나 가지고 있는 액서사리들까지도 아이들을 사로잡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특히 릴리가 ’꽃드는 아이’라고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어쩜 고맘때 우리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똑같다~^^.  예쁘게 속눈썹을 올려 그려놓은 눈 하며 왕관을 쓰고 꽃무늬 원피스에 부츠까지~. 거기다가 ‘나, 릴리,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유명한 꽃드는 아이!’라고 적은 글씨까지… 
그래서 생쥐로 그려져 있건만 우리아이의 모습처럼 느껴지고 더욱 사랑스러운것 같다.
선생님의 표정이나 부모님의 표정…그리고 릴리의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표정을 자세히 보며 읽으면 더욱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