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따금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35 | 글, 그림 이수지
연령 7~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12월 26일 | 정가 9,500원
수상/추천 CJ 그림책 상 선정 도서 외 4건

외국에서 인정받은 국내 작가의 작품이라기에 더욱 관심이 갔어요. 다소 그림책이 진지해 보이는데, 과연 어떤 느낌일까?

큰 아이의 꿈은 화가였어요. 과거형입니다. 갑자기 얼마전 잘 모르겠다며 대답이 불분명해졌거든요. ㅋㅋ

암튼 화가가 꿈이었던 아이라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자신이 무지 잘 그린다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게 무엇인지, 어떤 뜻으로 화가가 되고 싶다는 건지

우리아이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책을 쥐여줍니다.

 

주인공은 선생님한테 뽑히는 그림이 뭔지 잘 알아요. 매번 뽑혀 교실 뒤에 걸리는 자신의 그림을 보며 뿌듯합니다.

더욱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어 동네의 화실을 찾아가는데요. 그곳에서 진짜 화가를 만나요.

화가는 주인공의 멋진 그림을 보고 칭찬도 안해주고, 이렇게 그려라 말 한마디가 없네요. 화실에는 몇명안되는 학생들만 있구요.

다소 고집스런 화가의 모습이 멋스럽게만 느껴지는 주인공…

잘은 모르지만 화실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든가 봅니다. 화실 한편에 유치원이 생기네요.

그림을 그리는데 뒤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의 시선… 화가는 묵묵히 그림 그리는 주인공을 바라봅니다.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화가… 그 말들을 지금은 잘 이해하지는 못해도 먼훗날 그 뜻을 알겠지요?

 

책의 중간중간 가득 찬 그림이 너무 근사합니다.

화가는 주인공의 생일날 멋진 카드를 만들어 보내요. 진짜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며 주인공은 가슴이 따끔따끔합니다.

내 그림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끔따금한 느낌을 줄수 있을까요?

 

새학기가 되고 한동안 잊다 찾아간 명원 화실. 텅 비었습니다. 진짜 화가는 어디로 갔을까요?

나는 진짜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진짜 화가는 무엇을, 어떻게 그리라고 가르치지 않았어요.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 화가란 직업이 한때 꿈이었다는 기억이 남겠지요?

그게 지나가는 꿈이던 간절히 원하는 꿈이던 아이의 마음에 하나의 획을 그은 꿈일테니까요.

가슴 한쪽이 따끔거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