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엿보기

연령 8~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2월 15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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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학교한테 실망이예요. 학교 끊을래요”

ㅎㅎㅎ

책에 나오는 한 문장이지만 실제로 이런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잔뜩 기대를 갖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늘 정자세로 앉아 있어야하고, 선생님이 소리도 지르시고^^;;, 같은 반 아이들은 너무 유치한 것 같다며 마치 학원이나 학습지처럼 학교도 “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깜찍한 녀석들의 이야기…^^

 

<도대체 넌 뭐가 될거니?>라는 제목에선 혹시나 다른 아이들보다 뭔가 부족하고 연약한 아이를 향한 어른들의 한숨 섞인 푸념이나 걱정스런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나쁜 어린이표>의 황선미 선생님은 역시 황선미 선생님이셨습니다. ^^

 

도대체 뭔 이야기가 이 속에 들어 있을까 싶어 책을 든 순간, 킥킥거리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요즘따라 아이들을 위한 책이 어찌나 재미난 게 또 많은지…어른을 위한 소설같은 좀 복잡한 이야기보다 단순한 이런 이야기가 더 좋으니… ^^:;

 

어쨌든…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아이 다정이는 학교에 가기싫어서 아침마다 엄마랑 씨름을 합니다.

이 친구도 맘에 안들고 저 친구도 맘에 안들고…기어이 선생님에게

“저 집에 갈래요. 학교한테 실망이예요!”라고 소리를 지르고 맙니다. ㅎㅎㅎ

그러면서 엄마가 늘 다정이에게 하던 말을 따라하더군요. “친구들 정말 한심해요. 도대체 뭐가 되려고 …..”

잠깐의 소동속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기발한 숙제를 내십니다.

뭐가 되고 싶은지 엄마 아빠에게 묻지도 말고 친구들에게 말하지도 말고 표시를 내고 오라는 숙제!!!

예쁜 공주가 되고 싶은 다정이는 드레스를 입고 오지만 아무도 알아봐 주지 못해 실망하고

그 와중에 똥을 싸서 아이들에게 돌림 받을뻔했지만 지하철 노선 외기 달인 상민이의 소원도 알게 되고

“보석”이라 알아 주는 선생님에 만족도 하고, 늘 어리버리할 것만 같던 짝꿍 창우의 소원도 살짝 듣게 됩니다.

 

결론이 명확히 뭐다!라고 나와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후 다정이의 학교생활은 무지 즐겁고 재미났을 거라 예상됩니다.
글씨도 다 알고, 구구단까지 완벽하게 외어 다른 친구들이 그저 유치하게만 보였는데

선생님의 독특한 숙제덕분에 다른 친구의 생각을 더 깊이 알게 되고 그러면서 그 친구의 장점도 발견하게 되고…

친한 친구는 한 명도 못 사귈 것 같았지만 이미 짝꿍과 비밀을 나누기도 하고

나의 “잘남”을 몰라주고 외면하신 것 같은 선생님도 나를 알아주고…^^

 

예전에 우리가 학교 다닐 때와는 또 다른 환경과 아이들의 특성들이 접목이 되어 있는게 학교 현실이라

자꾸만 낯설기만하고 뭘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잘 모르겠는 학부모님, 초보 학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일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깜찍한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귀엽기도 했지만

학교에 실망했고, 학교를 끊을 거라 당차게 말하는 아이 앞에서

“나도 네가 뭐가 될 지 참 궁금하구나, 그러니 학교는 계속 나와야 된다.”고 말씀하시고

기발한 숙제로 아이들이 서로 더 친해질 수 있는,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내 앞에서 만약 쪼매낳고 귀여운 아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이렇게 말한다면….

저는 그저 웃음밖엔 안나올 것 같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