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장점찾기’에 빠져볼까요?

연령 8~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2월 15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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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책을 읽게되면 항상 작가부터 살펴본답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학력을 따지려는 건 아님)…… 무슨 저서가 있는지…..

그러다가 혹시 저와 같은 고향이면 괜스레 반가워지고,

혹여 저서 중 제가 읽은 책이 있으면 또 반갑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책 읽기 전에는 꼭 작가소개코너를 빼놓지 않고 먼저 읽게 되죠. ^^

이 책 또한 ‘황선미’ 작가님에 대한 설명부터 읽어봤어요.

역시나 눈에 띄는 책 두 권이 있더군요.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나쁜 어린이표’와 제목은 숱하게 많이 들었으나 아직 읽지 못한 ‘마당을 나온 암탉’…

교실에서의 상벌제도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입장차이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심지있게 내용을 다루고 있는 ‘나쁜 어린이표’를 꽤 진지하게 읽었었는데,

이 책도 그 책의 저자이신 황선미님이 쓰셨다니 더 반갑고 내용이 궁금해지더군요. ^^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감수성도 예민하고 눈치도 빠르며 제법 똘똘한 주인공 다정이의 새초롬한 분위기가

곳곳의 일러스트에서 잘 묻어나오고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어요.

그래서 올해 6살인 딸아이가 읽어내기엔 제법 글밥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 덕분에 아이와 함께 패스할 부분은 패스해가며

아이의 수준에 맞게 적절히 잘 읽어낼 수 있었지요.

반 친구들에 비해 체구도 작고 어리숙하여 늘 놀림을 받는 상민이…

공부시간에 좀이 쑤셔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장난치기 바쁜 창우…

이런 반 친구들이 마냥 실망스러워서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기 바쁜’ 나머지

학원을 끊듯 ‘학교도 끊겠다고’ 담임 선생님께 선포하고 마는 다정이….

이런 다정이를 야단치지 않고 이를 통해 재미난 숙제를 고안하시게 되는 담임 선생님…

이렇듯 다양하고 재밌는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는 점점 흥미에 흥미를 더해갑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아이들이 각자 자기의 장래희망을 나타내기 위해 한껏 꾸며서 나타납니다.

그런데 어리숙하고 바지에 똥이나 싸던 상민이가 친구들 앞에서 아주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죠.

친구들 앞에서 지하철 노선표를 죄다 외우면서, 자기의 작은 소원을 말합니다.

지하철 역 끝에서 끝까지 다녀보고 싶다는 작은 소원을……

순간 마음이 찡하더군요.

사람의 한 부분만 보고 그 사람에 대해 쉽게 결정짓고 점수까지 매겨버리고,

학교공부 잘 하는 게 최고라고 여기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의 단편적인 모습에 대해 따끔하게 꼬집는 것 같았어요.

“우아! 이제 보니 천재잖아!”

하며 상민이의 놀라운 능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한 반친구들과

서로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주는 다정이와 창우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은 반성을 했답니다.

나는 과연 우리 아이의 장점을 몇 가지나 알고 있는지…..

하나라도 찾아내서 칭찬은 해줬는지…….

아이가 뿌듯해할 만큼 인정을 해주었는지…..

물론 그렇지 못하고 있음을 얼른 깨달았구요. ^^

그래서 오늘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 칭찬을 해주었답니다.

아직 낯선 곳이라 많이 힘들텐데도 별 다른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잘 다녀주는 아이가 너무 고맙더라구요.

아이가 점점 커나감에 따라 찾게 되는 장점의 개수도 많아지겠죠?

물론 그걸 찾아내는 저는 행복할 것이구요.

앞으로 아이와 저 사이에서 생겨날 ‘숨은장점찾기’게임을 재밌게 즐겨야할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