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이 뭐가 나빠?’ 를 읽고…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2월 28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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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이 뭐가 나빠?’ 를 읽고…

 

요즘 우리 시원이는 초등학교 같은 반 단짝 친구가 생겨 학교다니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매일 아침 친구네 집 앞 공원의 그네를 타며 건너편 아파트 5층을 향해

“승희야~ 학교 가자~”를 외칩니다…

 

그렇게 등.하교를 매일매일 같이 하면서도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시간엔

왜그리들 서운해하는 지…

서로의 집을 오가며 점심,저녁을 먹기도 하고 한도끝도 없이 놀고 싶어 잠도

같이 자면 좋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맨날 심심하단 녀석에게 맘 맞는 친구가 생겨 얼마나 다행인 지^^

혼자인 시원이와 달리 남동생이 두명이나 있는 그 여자 친구가 살짝 부럽다는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남동생이 있어서????????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요…

집 앞에 바로 공원 그네가 있으니 그 친구는 수시로 탈 수 있어서라네요. ㅋㅋㅋ 

 

 

 

 

* 책 제목 : 외동딸이 뭐가 나빠?   * 글 : 캐리 베스트   * 그림 : 소피 블랙올

* 출판사 : 비룡소

 

‘로즈메리 엠마 안젤라 리네트 이사벨 아이리스 말론’은 온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외동딸입니다…(애 이름 한 번 무쟈게 길죠잉~^^)

아기가 태어나서 이름을 지을 때 엄마, 아빠,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삼촌이 각각 원하는 이름을 전부 줄줄이 연결해서 지었기에

가족들에게 받는 관심과 사랑만큼이나 길디 긴 이름을 가지게 된거죠…

 

온 가족에 둘러 쌓여 이쁨을 받으며 크다 보니 조금만 웃어도 이쁘고 착하고 조금만

힘을 써도 천하장사라고 하며 애지중지하지만 정작 로즈메리는(나중에 긴 이름이

싫어 줄여서 부르게 됩니다…) 친구들이 동생이나 언니랑 노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럽고 외롭고 심심해 외동딸 노릇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엄마는 동생을 낳아 주실 의향이 없어보이고…

 

결국 로즈메리는 자기처럼 혼자인 물건들을 찾아 친구로 삼습니다…

양말 한짝, 단추 한 개, 바퀴 하나, 장난감 코, 움직이는 돌멩이…

상상으로 동생이 있슴 좋겠다 했던 로즈메리에게 친구가 생긴거죠…^^

길가에 혼자 남은 거북이며 고양이등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이…

 

자기같이 혼자인 외톨이를 만들려고 일부러 물건을 하나씩만 챙기기도 했던

로즈메리는 동물친구들이 생김으로 해서 외동아이의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았으니 “그럼 됐다”는 아이다운 행복한 결론을 내립니다…

 

 

 

 

* 책 놀이

 

 

 

‘외동딸이 뭐가 나빠?’ 이 그림책을 맨 첨 접한 곳은 도서관입니다…

우연찮게 뽑아든 책 제목이 마침 우리 시원이랑 같은 외동아이에 대한거라

딱이다 싶어 시원이랑 같이 읽었는데 책 표지에 앞니가 두개 보이는게 마치

자기 같다며 좋아하던 그림책입니다…

한동안 이 그림책만 빌려다 봤고 사달라고 허벌나게 졸랐었어요. ㅎㅎㅎ

 

좌우당간 서론에 꺼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그렇게 사이좋아 죽고 못하는 두 녀석이 근데 살짝 다퉜습니다…

시원이방에서 여행놀이하며 놀다가 시원이가 아끼는 가방을 그 친구가 툭~

던졌다고… 거기다 그 친구의 두 남동생이 자기 허락도 없이 시원이 그림책들을

마구 만졌다고…^^;(흐미… 맘대로 보라고 할 땐 언제고…….)

 

순간 엄마는 ‘어째 그동안 까칠한 성격 누르고 잘 놀더라… 니가 그럼 그렇지…’

하는 맘이 들어 속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눈물 질질 짜는 녀석을 일단 달래놓고 보자는 생각이 들어 욱하고 치미는

성깔을 누르며 자분자분 다독이며 타일렀습니다…

“시원이가 아끼는 가방을 친구가 던져버려 속이 많이 상했구나… 에고고…

친구가 왜그랬을까??? 아마 너무 신이 나서 그만 오버했나보다… 일부러 그런건

아닐거야… 그러니 우리 시원이도 맘 풀고 얼른 화해하자~” 하면서요…

 

아니 근데 이녀석이 살살 달래는 엄마에게 성질을 부리며 아주 독한 말을 하대요.

다신 안놀고 학교도 같이 안가고 한번만 더 자기껄 허락없이 만지면 어떻게

해버릴거라고…….(와~ 그 순간 머리가 띵… 욘석이 정말 내 새낀가 싶더군요.)

 

좀 전까지도 우리 집에 놀러와 천연비누 만들며 잼나게 몇시간을 놀았던 친구랑

동생, 그리고 친구 엄마 얼굴을 어찌 쳐다봐야 할 지…

어찌나 민망하고 낯뜨겁던 지…. 도대체 그런 무서운 말을 내뱉다니…^^;

내 무릎에 앉아 울고 있는 이 아이가 정녕 김시원인가? 싶더라구요…

 

 

그리하야 아주 엄하게 한번만 더 그런 무서운 말하면 더이상 달래주지도 않고

엄마도 시원이 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혼내고 시원이 말에 놀랜 그 친구에게

상처받지 말라고 아줌마가 잘못 가르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네요…

하지만 이미 그 친구도 시원이 말에 놀랜터라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아~~~ 정말 난감 그 자체… ^^;

 

저도 그 친구 엄마도 서로 이해한다며 괜찮다고 눈빛을 교환한 뒤 우는 녀석들을

달래고 어르고 웃겨서 어찌어찌 화해를 시켰는데 엄마 속은 속이 아니었습니다…

흔히들 외동아이라고 하면 버릇없고 고집불통에 자기만 안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있는터라… 나름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 노력이 부족했나 싶어서 말이죠…

 

 

 

 

서로 깔깔 웃으며 잼나게 놀다가 소소한 가방사건으로 어색하게 그 친구네가

돌아가고 엄마도 시원이도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 가량이 흐른 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그 친구가

사과편지를 써서 왔더군요… 그 친구 엄마 손엔 김이 모락모락나는 카레그릇이

들려있고…

 

아~ 순간 더더욱 미안해지는 마음………….

딸래미 잘못가르친 죄가 크다는 생각에 괜시레 시원이를 쌜쭉하게 쳐다보며

편지보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네요…

사실 시원이도 이미 자기가 심한 말을 한 걸 알고 있던 터라 금새 잘못했다고

또 다시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친구 편지를 읽더니 친구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프린트해달라며 시원이도 편지를

쓰더군요…

 

혼자라서… 동생이나 위로 언니,오빠가 없기에 솔직히 크면서 알지 못하고 넘어

가는 형제,자매의 끈끈한 정이 있을 수 있기에 이런 작은 사건 하나를 겪으면서도

엄마는 괜시레 시원이에게 미안해집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론 그래도 우리 시원이가 지금보다는 좀 더 큰 아량을

가지게 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래보기도 한다죠…

 

어찌되었든 시원이는 지금 자기가 좋아라하는 인형들을 가득 품에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마치 ‘외동딸이 뭐가 나빠?’란 그림책 속의 여자 주인공 로즈메리처럼…

혼자라서 외동딸이라서 짠하다 싶으면서도 그걸 잘 극복하고 밝고 곱게

잘 자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