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자존감을 길러주는 부모의 힘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4월 15일 | 정가 9,000원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는 마치 초등학생(저학년)의 생활동화느낌이 많이 납니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마치 내 친구, 나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듯하니까요.

<으앙, 오줌 쌌다!>도 마찬가지인데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엔 모든게 그 전 생활과 달라서 적응해야할 것 들이 참 많은데

그 중에 “화장실”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참 재미나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소재이지요.

 

주인공 찬규는 오늘도 어김없이 공부시간 오줌이 마려워 어쩔 줄 몰라합니다.

우여곡절끝에 화장실엘 다녀오긴 하지만 다녀오는 길에 혼자 재미나게 놀다가 교장 할아버지에게 들키지요.^^;;

볼일을 학교에서 치르지 않기 위해 물도 안 마시고 아침엔 억지로 화장실에 앉아 있어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쉬는 시간에 친구의 게임기로 게임을 하다가 화장실 갈 타이밍을 놓쳐 오줌을 싸고 말았지요.^^;;

너무 부끄러워학교에도 안가려고 하는데 아빠는 아주 큰 비밀 하나를 알려 줍니다.

아빠도 어렸을 적에….^^;;

아빠와 큰 비밀을 나눈 찬규는 학교에 다시 갔지요.

아빠 말씀대로 친구들은 어제 찬규가 오줌을 쌌는지 어떤지 별 관심이 없구요.

선생님은 “화장실에 갑니다”라는 목걸이를 만들어서 공부시간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목걸이를 꼭 하고 가라고 하십니다.

시범 보여 줄 사람을 찾으시는 선생님 말씀에 찬규는 번쩍 손을 들고

복도에서 다시 마주친 교장 할아버지께 자신있게 “화장실에 갑니다”목걸이를 보여 드렸지요.

 

참 밝고 천진하면서도 따뜻한 부모상이 그려지는 책이었습니다.

찬규 아빠처럼 사실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큰 어른인 아빠도 어렸을 적에 그랬단다~하며 이야기 해 주는것.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함께 비밀로 만들어 아빠와의 유대감을 돈돈히 해 준 것 등

글로 읽기에는 쉬운 일인 듯하지만 아직까지도 아이 앞에서 “큰”어른 행세를 해야한다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부모 입장에서 읽으니

아이가 긍정적인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그림이 참 재미나네요.

연필로 대충(^^;;) 그린 것 같은 데도 아이들의 표정이 모두 살아 있어요.

일단 표지에는 공부시간에 오줌이 마려운데 억지로 겨우 겨우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 실감나구요.

 

 

본문 중에서는

 찬규가 게임기에 열중한 모습, 친구 재민이가 선생님께 들킬까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고

주변 친구들은 노란색으로 배경처리. ^^

그 배경도 초등학교 1학년 교실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네요. ㅋㅋ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

찬규가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목걸이를 걸고 포부도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모습. 뒤에서 교장 할아버지가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모습.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장난끼 가득한 찬규모습이 자꾸만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