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망카에게

시리즈 블루픽션 33 | 샤론 크리치 | 옮김 김영진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15일 | 정가 17,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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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살라망카야?

나는 ‘김동영’이라고 해. ㅎㅎ

처음 너를 이 책을 통해 봤을 때, 나는 네가 남자인 줄 알았어.

학교에서 여러 벌레들을 잡으며,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이

여자보다는 남자에 가깝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벤이 너에게 머리가 길다며, 그림을 그려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너가 여자인 줄 알게 되었지. ㅎㅎ

내가 참 둔하지? ㅋㅋ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엄마를 찾는 여행을 떠다는 너의 모습을 보며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어.

처음에는 멍하다가 그다음 부턴 서서히 그리워지고 슬퍼진다는 너의 말을

들으며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 생각해 봤었어.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나도 그런적이 있더군. ㅎㅎ

바로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좋아하는 친구들을 떠나 보냈을 때야.

처음에는 멍하며,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다가

점점 슬퍼지고 그리워지고 결국은 대성통곡을 하게 되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나 많이 떠나보낸 듯 싶어.

그래서 너가 느끼는 감정들, 행동들이 모두 이해가 가.

새로 만나는 사람, 너에게는 마거릿 아줌마겠지.

그 사람들을 향해 괜히 심통을 부리고 화를 내고…

정작 그들은 전혀 잘못한게 없는 데 말야.

아, 그리고 벤 말이야.

너의 허락도 없이 너의 쇄골에 키스를 한 용감한 놈. ㅋㅋ

물론, 나중에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됬지만,

그 놈이 너에게 다가간다고해서 너무

당황해하고 그러지 마.

그 아이가 그만큼 너에게 관심이 있고 좋아해서 아니겠어?

아, 물론 그게 과하면 안되겠지만,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렇게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그 녀석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니?

ㅎㅎ

나도 전에 처음으로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내 마음을 표현했을 때,

얼마나 뿌듯했던지.

아, 물론 보기좋게 차였지만.. ㅋㅋ

그래도 변치않는 것은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라는 거.

지금도 그렇고.

ㅎㅎ

그래서인지 나는 그때의 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너희 둘의 사귐은 오랫토록 됬음 좋겠어.

나도 그러고 싶거든. ㅋㅋ

아, 혹시라도 내가 이런 편지를 쓴다고 해서

피비가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더라도 오해 말아줘.

내가 약간 이상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니까. ㅎㅎ

피비한테 잘 말해주고

그럼, 나는 이만 들어갈께.

고향 냄새를 맡으며 자연과 함께 즐겁게 지내길 바래.

2009년 5월 31일

김동영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