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 그의 모카신을 신다

시리즈 블루픽션 33 | 샤론 크리치 | 옮김 김영진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15일 | 정가 17,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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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위를 걷다>> 

 

1995년 뉴베리상, 미국 어린이도서상, 스마티즈 북 상, 영국 독소협회 상 수상작

 

★ 줄거리

 

내 이름은 살라망카 트리 히들!

엄마가 지어준 이름인데 지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이렇게 불러주신다

내 이름을 그리 불러 줄 엄마는.. 어느날 4월 떠났다

캔터키주 오하이오 강변의 녹지대인 바이뱅크스에서 열 세살이 될 때까지 살다가 아빠는 일년 전 나를 데리고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시로 이사를 했다 (그날은 바로, 집을 나갔던 엄마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나쁜 소식을 들었던 그 다음날이기도 하다)

 

얼마 전 나는 엿새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동차로 여행을 했다

아이다호 롤로이스턴시를 목적지로 한 여행은 엄마의 발자취를 쫓는 여정이기도 했고 여행을 하면서 두 분께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 바로 나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피비 윈터버텀의 이야기

피비는 늘 삶이 틀에 박혀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와 보수적이고 체계적인 아빠, 그리고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유클리드시로 이사한 날 마거릿 아줌마네 옆집에서 피비를 보게 되고  새학교에 다니면서 다시 만나게 되어 친해졌는데.. 피비는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고 피비의 세계는 정신병자와 도끼 살인범자에 대한 공상이 많다

어느날 피비의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다

피비 집에서 발견되는 쪽지, 주변을 서성대던 한 남자..

피비의 상상력은 더 극에 달해 엄마가 마거릿 부인이나 이 남자에게 납치 되었다고 상상했는데 결국 마거릿 부인은 가슴아프게 남편과 이별을 하고 사고로 시력을 잃은 어머니와 살고 있는 영어선생님의 누나였고 정신병자라 생각했던 남자는 다름 아닌 엄마가 결혼 전에 낳아 입양했던 아들이었다…

 

★ 책을 읽고..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아빠 말이, 상대방의 신발, 그러니까 남의 입장과 처지에 있어 보지 않고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뜻이라고 하셨어” (<두개의 달 위를 걷다> 103p에서)

 소설의 초반부 이 글에서 살짝 힌트를 구한 듯 하면서도 이야기 속에서 또 이야기가 전해지는 부분에 어떻게 다음 이야기가 전개될지 긴장되고 기대되었다

책장을 덮으면서는 열 세살 한 소녀의 삶의 변화나 여정이 마음 아프고 또 한편으로는 샐의 마음의 키와 희망이 한 뼘 쯤 자라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어렵던 퍼즐을 다 맞췄을 때의 기쁨처럼 매끄럽게 짜여진 탄탄한 구성과 조용하면서도 모두를 담고 있는 편안한 글에.. 흐뭇해 하며 덮을 수 있었던 책이다

 

엄마의 사산과 갑작스레 떠난 엄마의 여행은 자신을 떠난 엄마 개인일 뿐만 아니라 자기까지 흔드는 혼돈의 문제가 되었다 

여태 성장하는 동안 엄마와 샐은 서로에게 교감하고 스스로에게 자아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엄마가 홀연히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곳으로 갔다.

내 탓인 듯한 충격과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상실감!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고 뭐든지 뒤틀린 듯한 삶에 꺼어든 친구 피비의 이야기는 삼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동안 샐의 아픔을 치료할 치료제가 된다

 

단정한 피비가족의 일상에 끼어든 파문은 여태 모르고 살아온 오빠의 이야기가 있었다

단조로운 엄마의 삶에 어느날 찾아온 혼란은 엄마를 집에 나가게 하고 샐에게는 자기 엄마가 떠났던 것을 기억하게 해서,, 피비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돕게 한다

이것은 바로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를 떠올리게 했다

늘 북적되고 어수선한 메리루의 집에서 얹혀사는 벤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가 있다

남 모르는 아픔을 갖고 있는 벤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에 함께할 이성친구다

이름만으로 피비에게 엉뚱한 상상을 불러 일으켰던 마거릿 커데이버 아줌마는 교통사고로 실려온 남편과 엄마를 직접 치료해야 했던 간호사였고 결국 엄마는 눈을 잃고, 남편을 잃어야만 했다

샐이 반기지 않던 첫 인물이지만.. 엄마의 마지막 여행에 동행했던, 나눌 이야기가 많은 위로자가 되어 그녀는 샐 뿐만 아니라 아빠의 아픔을 만져주는 사람이다

   또한 여행을 하면서도 자신의 결혼침대를 들먹이며 손녀의 아픔을 달래주던 할아버지 또한 여행중에 뱀에 물렸렸 사고로 할머니를 잃는다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저마다 상처를 입고 또 그 아픔을 추스리며 더 나은 희망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

샐이 경험하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

그것은 그냥 이야기로 남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하면서 샐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고 샐이 여태 살아오면서 가진 가장 큰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자신만의 일정표로 살아왔던 삶을 희망으로 되짚어 살아가게 한다 

 

나는 나의 삶에 생겨나는 상처나 걱정 등 마이너스적인 것을 크게 부풀려 생각하고 내 일정표에 겁내는 사람이다

어떤 어려움을 대할 때 스스로 해결을 해야하는건 알지만 주춤하는 어린 아이같은 어른인 것이다

인생에서 행복한 것만 경험할 수는 없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픔이나 상실 또한 내 인생에 들어 있는 것이다 

3천킬로미터의 여정을 따라 읽으면서, 나는 과연 샐의 희망적인 이야기처럼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한 소녀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