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5 | 글, 그림 이영경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6월 1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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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림 족자…

제목을 보아하니 아주 잘 알려진 대표적인 전래동화는 아닌 것 같고

조금은 덜 알려진 옛이야기인가 싶었다.

우리 멋이 한껏 살아있는 수묵 담채화의 운치를 느끼며 첫 페이지를 여니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전우치라는 선비도사가 살았단다.’ 라는 문장이 단번에 들어온다.

아… 작자 미상의 고대 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하여 재미난 이야기로 탄생시킨

웃음과 해학, 교훈이 가득한 전래동화로구나…

 

<아씨방 일곱 동무>로 너무나 친근한 이영경 작가의 그림책이라 더없이 편안하고

입에 쫙쫙 달라붙는 감칠맛 나는 글과 정감 넘치는 그림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눈 먼 어머니와 힘겹게 살아가는 한자경을 돕는 전우치,

신기한 그림 족자 하나를 건네주는데…

그 족자는 욕심을 자제하고 그림 속 고지기에게 하루에 한 냥씩만 얻어야 하는

신기한 요술 족자였던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내려오는 많은 이야기가 그렇듯이

이 이야기 역시 주인공의 욕심으로 평화가 깨지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그림 족자 속에 곳간과 곳간을 지키는 고지기가 있고

‘고지기야… ‘부르면 그림 속 고지기가 나와 꾸벅 절을 하고 달라는 돈을 준다는

믿기 어렵지만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가득하다.

구수한 입말체의 글은 소리내어 읽을수록 감칠맛나고,

인물의 동작과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 역시 정겨움을 더한다.

 

탐관오리를 괴롭히고 억울한 백성들을 도와주는 데 신통력을 발휘하는

전우치전에 기본을 둔 이야기이나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진진하고 통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풍자 가득한 유쾌한 이야기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깨닫는 삶의 지혜,

그것이 바로 전래동화가 주는 가장 큰 기쁨이자 선물이 아니겠는가.